특허만료 의약품 고전...비리어드·리피토 최상위권 격동
소발디, 급여적용과 함께 신규 진입

신약 출시와 특허 만료로 올해 1분기 원외처방 시장이 격동하고 있다. 

작년 1분기 1, 2위와 3, 4위를 차지했던 의약품의 순위가 뒤바뀌었고, 지난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는 순위권 안에 포진했다.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올해 1분기와 지난해 1분기 원외처방 실적을 분석했다. 

 

1분기 원외처방 시장 1~4위 격동…비리어드 첫 1위

올해 1분기 원외처방 시장은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1분기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의약품의 순위가 역전됐고, 3, 4위도 서로 자리를 뒤바꿨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원외처방 조제액 왕좌는 400억원을 기록한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가 차지했다. 비리어드 뒤를 이은 의약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383억원을 기록하며 자리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두 의약품이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순위가 역전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6년 1분기 원외처방 조제액 현황을 살펴보면, 리피토는 379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랭크됐고, 비리어드는 352억원을 올리며 리피토 아래 자리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올해 비리어드는 12% 성장한 반면, 리피토의 성장률은 1.04%에 불과했다. 두 의약품의 성장세 차이는 특허만료 여부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피토는 지난 2008년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 인하, 그리고 수많은 제네릭 의약품의 도전이 이어진 상황에서 1%대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비리어드는 올해 11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수십 개의 제네릭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어 원외처방액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비리어드와 리피토처럼 작년 1분기 3, 4위를 차지했던 두 의약품도 올해 1분기 순위가 달라졌다.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 3위에는 215억원을 기록한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가, 4위에는 184억원을 올린 BMS의 만성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가 차지했다. 

재밌는 부분은 두 의약품도 지난해 1분기 대비 순위가 역전됐다.

바라크루드는 지난해 1분기 268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렸지만, 올해 무려 45.7%나 원외처방액이 하락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트윈스타는 지난해 1분기 23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렸지만, 올해 8.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바라크루드의 마이너스 성장 폭이 더 커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C형간염 신약 '소발디' 신규 진입…하루날도 10위권 내 안착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 시장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소포스부비르)다. 

소발디는 지난해 5월 보험급여 적용과 동시에 3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며 화려하게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이후 6월 64억원, 7월과 8월 각각 58억원, 9월 39억원, 10월 56억원, 11월 52억원, 12월 45억원 등 2016년 한 해 동안 총 40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18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5위에 랭크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1분기 11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던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하루날(탐스로신)은 올해 1분기 10위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하루날은 지난해 1분기 161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해 1분기는 160억원을 올리며 원외처방액은 0.6% 감소했지만, 되레 순위는 작년 동기 대비 한 단계 상승했다.  

바이토린·엑스포지 올해 1분기 순위권 밖으로

반면 MSD의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과 노바티스의 고혈압 치료제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는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바이토린과 엑스포지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바이토린은 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으로 스위칭하려는 MSD와 종근당의 전략이 처방액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면, 엑스포지는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 인하와 제네릭 공세를 이겨내지 못한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MSD와 종근당은 바이토린을 아토젯으로 스위칭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아토젯이 고지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게 입증됐고, 국내 코프로모션사인 종근당이 국내 클리닉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두 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토린은 지난해 1분기 16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며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지만,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순위도 9위에서 38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스위칭 품목인 아토젯은 같은 기간 동안 29억원에서 92억원으로 68.5% 성장하면서 성공적인 스위칭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엑스포지는 상황이 다르다. 엑스포지는 지난해 1분기 161억원의 처방액을 올렸지만, 올해는 2.54% 마이너스 성장, 15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10위에 랭크됐던 순위도 11위로 내려앉았다.

엑스포지의 이 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 인하와 제네릭 출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엑스포지의 특허가 만료된 2012년 이후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시장은 약 2배 확대됐다. 엑스포지 제네릭 중 대원제약의 엑스콤비는 올해 1분기 25억원, LG화학 노바스크브이가 1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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