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에 사직서 주며 서명 요구...민주제약노동조합, 고용안정 쟁취 다짐

 

다국적사의 강제퇴직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이번에는 '박스터'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에 따르면, 박스터는 최근 7명의 직원들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박스터와 갬브로가 합병된 이후 글로벌 본사의 인력 조정 요구가 있었고, 현재가 임금교섭이 시작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하기 힘든 어수선한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김앤장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희망퇴직도, 정리해고도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조합 측은 회망퇴직을 할 경우 제약업계 평균 보상금을 줘야 할 상황이 발생하는데다 해고 정당성을 담보하지 못해 이 같이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여명의 정도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면 희망퇴직을 진행할 경우 충분히 충족될 수 있는 숫자지만 회사는 보상금 지급 부담때문에 권고사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4일 회사는 권고사직 대상자에게 영문으로 작성된 사직서를 제시하고 서명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서에는 근속년수에서 9개월 임금을 추가해 지급하겠다고 명시했으며 18일 번역본을 제출했다.

아울러 1차 면담에서는 대상자로 선정된 이유가 저성과라고 밝혔으나, 2차 면담에서는 성과가 판단기준이 아니라고만 하고 대상자 선정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거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2차 면담이 진행됐고 이후 지속되는 면담을 통해 배치전환 또는 대기발령, 해고 등의 위협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조합은 "권고사직 대상자에게 전달한 사직서에는 부제소특약의 조항까지 추가해 노동자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려야할 정당한 권리마저 탄압하고 있다"며 "부당해고를 막아내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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