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ERP 반대집회 나서..."직원들 고용불안 야기"

예산절감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앞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노조가 5일 ERP반대 집회를 가졌다.

다국적사들이 희망퇴직프로그램을(ERP) 진행할 때마다 해고논란에 휩싸여 진통을 앓는 모습이다.

최근 본사차원의 예산절감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이 예고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노조원들은 5일 회사앞에서 ERP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한국아스트라제네카지부는 함께 참석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과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집행부들과 함께 '희망을 가장한 부당해고 투쟁으로 저지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회사에 맞섰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희망퇴직자에 한해서 ERP를 진행하는 것이지 정해진 인원은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 회사 내부에서는 면담이나 메일을 통해 목표달성을 채찍질 하면서 저성과자에게는 대기발령 통보를 예고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다. 앞서 한국화이자는 특정부서를 지목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며 노사갈등을 겪었다. 

한국노바티스도 ERP를 진행하면서 희망퇴직으로 가장한 저성과자 부당해고라는 시선을 받았다. 강제 ERP를 신청했다는 한 직원은 퇴사 시 부서 임원을 고발하는 투서성격의 이메일을 남겨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시장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저성과에 대한 해고 수단으로 변화하는 것 같다"며 "몇 년치 급여와 추가 보상금 등을 제시하면서 ERP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해고에 대한 위로금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다른 다국적사 관계자는 "ERP를 신청했지만 반려당하기도 하고, ERP를 신청할 수 없도록 압력을 받는 직원들도 있어 진짜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ERP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타인에 의한 강제사항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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