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할 때마다 떠들썩...다국적사 고용불안 심해

찍어내기 ERP 의혹에서 부당해고 논란까지, 제약업계에 인력 구조조정을 둘러싼 파열음이 일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노동조합은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투쟁을 시작했다. 영업부 소속 직원 2명을 부당해고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측은 팀 회식비용을 공무에 사용한 것처럼 위장한 사실이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노조측은 과한 징계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노조는 직원들에 대한 타깃 뒷조사로 시작돼 부당해고에 이르렀으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원직복직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를 시행하지 않고 대형로펌을 통해 시간끌기 소송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직원들의 복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거 10년 자료를 근거로 경영진, 부서장, 본부장을 포함한 매너저 지급 이상의 불공정한 행위, 비리사항, 윤리규정 위반 부당행위에 대한 묵인,방조 등의 행위를 대자보를 통해 내부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사갈등은 사노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ERP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빙자한 정리해고라며 노사갈등을 빚었다. 회사 내부에서 면담이나 메일을 통해 목표달성을 채찍질하면서 저성과자에게는 대기발령 통보를 예고해 고용불안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바이엘코리아도 역시 노사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작년 12월 조직축소를 이유로 여성건강사업부 소속 지점장 3명에게 권고사직 조치를 취했으며 소수라는 이유로 ERP 보상도 하지 않아 올해 초 노조는 항의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기발령 조치로 떠들썩하다. 조직개편에 따른 재무부서가 글로벌 법인으로 이관되면서 업무 담당자가 대기발령된 것이다. 담당자는 대기발령 상태에서 업무전환 교육을 받기 시작했지만 과도한 업무량에 휴직계를 냈고, 그의 가족은 회사측의 부당한 조치에서 1위 피킷시위를 벌였다. 

뿐만아니라 또 다른 다국적사 역시 구조조정 문제로 인한 갈등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노사문제는 최고수준의 복리후생을 자부하는 다국적사들을 향하는 시선을 곱지 않게 만들고 있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급여수준이나 근무환경이 국내사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것이 사실이지만 회사가 직원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고용불안감이 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화학노동조합 연맹 사노피 노동조합은 정리해고를 희망퇴직으로 포장해 40~50대 중년 가장들을 길거리를 내몰고 있으며, 사전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선별적이고 강압적인 구조조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다국적제약 한국인 대표는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성과로 막대한 연봉을 받고 있으면서도 직원들과 공유하기는 커녕 개인의입신양명을 위해 매년 과다한 목표를 책정하고 저성과자들을 해고하기 위해 대형로펌을 등에 업고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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