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진 "기타 항생제와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 없어"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을 단독으로 복용해도 심실성 부정맥 발병 위험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무스메디컬센터 Gianluca Trifiro  박사팀은 "과거까지만 해도 아지스로마이신 복용자가 비복용자 대비 심실성 부정맥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결과 타 약물 대비 유의미한 증가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심실성 부정맥 위험은 아지스로마이신 약물 자체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환자가 어떠한 원인으로 감염됐거나, 건강상태가 이전보다 급격히 나빠져서 심실성 부정맥 발병 위험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Trifiro 박사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심실성 부정맥 위험 때문에 아지스로마이신을 복용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다만 영유아 환자 또는 심장질환 발병 이력이 있거나 심장질환 고위험군인 환자는 처방 전 전문의와 필히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아지스로마이신과 심실성 부정맥 위험 연관성을 알아본 연구결과들을 재분석했다.

1997년부터 2010년까지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시행된 인구조사기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2800만 명 이상을 무작위로 추려냈다.

그 중 호흡기질환 또는 요로 감염 등으로 인해 항생제를 처방 받은 85세 이하 성인환자 1400만 명을 추려내 아지스로마이신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재분석했다.

이들 중 암 발병 이력이 있거나, 입원 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제외했고, 연구기간 동안 총 1만 2874명이 심실성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아지스로마이신 복용군이 아목시실군과 비교했을 때 심실성 부정맥 발병 위험은 0.94배 높았고(0.50-1.77),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1.97배 높았다(1.35-2.86).

즉 다양한 교란변수(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발병 이력 등)를 적용했을 때 아지스로마이신군이 대조군과 심실성 부정맥 발병 위험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연구팀은 "결과를 재분석했을 때 오히려 아지스로마이신을 복용한 환자에서 10만년 당 약 8.07건의 심실성 부정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지스로마이신 복용만으로 심실성 부정맥을 증가시킨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CMAJ 4월 1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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