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말부터 외상후 울분 장애 다시 증가, 복합애도는 감소

▲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교수는 13일 그랜드힐튼서울에서 개최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해 단원고 생존학생을 추적조사한 마음건강센터 자료를 후향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됐지만, 생존자들은 여전히 불안과 우울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은 13일 그랜드힐튼서울에서 개최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해 단원고 생존학생을 추적조사한 마음건강센터 자료를 후향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사고 후 33개월까지 단면조사를 추적 비교한 결과 생존학생들은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졸업 이후 우울 관련 증상이 감소했다가 대학교 1학년 말 다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이 과장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단원고 생존학생들은 사고 1주기인 2015년 3월 즈음에 시행된 조사에서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 복합애도 반응이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하지만 고3 졸업 무렵(사고 후 20개월)에는 생존 학생의 24.5%가 복합애도 반응과 PTSD 증상이 다시 상승했다. 삶의 질에 있어서는 독립적인 행동을 하는 자율성이 떨어졌고, 부모와 관계에도 어려움을 느꼈다.

외상후 울분 장애 동반한 학생 약 20%…적절한 개입 필요

생존 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교 1학년에 재학 후 여름방학(사고 후 27개월)에 재실시한 추적결과에서는 외상 후 울분 장애 유병률이 약 20%로 나타났다.

자살을 한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는 비율 역시 11%로 나타나, 여전히 우울감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3 졸업 무렵까지 동반됐던 복합애도 관련 반응은 10% 대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외상 후 울분 장애는 PTSD와는 다른 개념으로, 어떠한 부정적인 사건을 겪거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후 오랫동안 좌절과 굴욕감에 시달리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 분노를 자주 표출하고 이로 인해 폭력이나 물건 파손 등의 격렬한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억울하고, 부당하다는 생각이 반복해서 들고, 화가 나고, 슬프고, 희망이 없을 것 같고, 불안한 모습도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소희 과장은 "외상후 울분 장애는 사회적 지지가 완전 매개인자로 작용해 삶의 의미와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negative correlation)에 있음을 알수 있었다"면서 "향후 생존학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예후에 대한 장기 추적조사 등을 통해 적절한 개입일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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