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감정 잘 인식하지 못하면 행동으로 문제 드러낼 가능성 높아

지진을 경험한 소아 청소년에서 동반되는 불안 등에 집중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소아 청소년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하면 행동으로 문제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지진을 겪은 소아 청소년에게 더 큰 관심을 보여주고 불안을 함께 다뤄줘야 한다. 부모도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알려주고 솔직히 대화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방법"이라고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역시 "아이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별히 다치거나 아픈게 아닌데 머리나 배가 자주 아프다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 혼내거나 윽박지르기보다 아이를 한 번더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까지 지진은 다른 재난에 비해 압도적인 불안과 수면장애, 쉽게 놀라는 경향 지진과 관련한 반복된 생각과 기억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대게 스트레스에 대한 정상반응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정신적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성격 변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

이에 신경정신학회를 비롯한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진 이후 정신의학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경우를 증상별로 정리해 제시했다.

만약 △지속적인 불면, 식욕저하 △무기력과 피곤 △두통이나 복통 등 설명할 수 없는 신체적 통증의 지속 △흡연과 음주 약물 사용의 증가 △심한 불안, 죄책감, 절망감 △자살에 대한 반복적 생각 △집안일이나 직장일 등 일상샐활 기능 저하 등이 의심된다면 즉각적으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에서 △산만해지고 활동량이 많아진 경우 △지진에 집착하고 계속 지진에 대한 이야기나 놀이를 할 경우 △예전에 잘하던 것들이 일시적으로 퇴행한 경우 △수면, 식욕의 변화를 보이는 경우 등이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도록 했다.

한편 정신과학회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국립부곡병원과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경상북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경주시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전문가가 협력해 경주시 내남면을 중심으로 심리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기타 지역은 1577-0199(정신건강안내전화)를 통해 전화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