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9.6% 미국의 43%보다 턱없이 낮아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2일 주요 정신건강질환 유병률,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 등에 관한 2016년도 정신질환 실태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신보건법에 근거해 2001년 처음 실시한 이후 2006년 2011년에 이은 네번째 조사로,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주요 정신건강환 평생유병률은 25.4%로,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다. 또 지난 1년 간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사람도 470만 명으로 추산됐다.

▲ 지난 일 년 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에 이환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

정신건강 서비스 평생 이용률 9% vs 미국 1년간 이용률 43%

하지만 정신건강문제를 평생 1번 이상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의와 상담 및 치료를 받은 비율은 턱없이 낮았다. 지금까지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성인이 전체 9.6% 로 여전히 10%에도 못미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평생동안 정신건강질환을 경험한 국민 중 22.2% 만이 정신과 의사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를 받았는데, 문제는 선진국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작년에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이 43.1%으로 집계됐고, 캐나다, 호주도 각각 46.5%(14년), 34.9%(09년)였다.

정부, 서비스 이용 어려운 지역, 전문가 직업 찾아갈 계획 마련  

이에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와 지난해 수립한 정신건강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정신건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건강 문제의 사전 예방과 조기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월부터 정신건강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올해에는 정신건강증진센터를 16개소 신설해 정신건강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정신의료기관이 부족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 정신보건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어, 정신건강질환에 대한 인식개선과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계속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18세 이하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질환 실태조사도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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