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명 중 7명, 사회적 편견으로 치료 받기 꺼린다고 답해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일반인 1068명 및 성인 ADHD 진단 경험이 있는 정신과 전문의 100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인지도 및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 절반 이상이 처음 증상을 인지하고 치료하는데 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일반인 1068명 및 성인 ADHD 진단 경험이 있는 정신과 전문의 100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인지도 및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성인 ADHD를 진단 받은 환자 중 소아청소년기에 증상을 인지한 비율은 25.7%에 불과했고, 성인 이후가 돼서야 최초 인지를 한 경우도 절반 이상이었다.

실제 증상을 인지하고도 정신과를 방문하기보단, 1년 이상 심지어는 10년 이상 경과해 방문하는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82.4% 였다. 이는 ADHD 질환 인지도가 턱없이 낮음을 반증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문제는 일반인의 절반 이상이 본인이 ADHD를 진단받았더라고 치료받는 것을 꺼려한다는 점이다. 이유에 대해 '사회적 편견이 두려워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대다수였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에서 치료 거부 비율이 가장 높았고, ADHD를 치료하고 싶지만 10명 중 7명은 사회적 편견이 걸림돌로 작용해 현실적으로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올바른 치료 방법에 대한 인지도 역시 낮았다. 성인 ADHD 환자 중 27%만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소희 홍보이사(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국내외 주요 지침서를 보면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했을 때 그 효능은 극대화 된다"면서 "환자가 증상 인지 후 조기에 정신과 도움을 받아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는 인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인 10명 중 6명은 "성인 ADHD 모른다"

성인 ADHD 인지도가 턱 없이 낮아 잠재 환자수 대비 치료율이 1%도 채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회에 따르면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이중 50~65% 이상은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성인 ADHD 환자 유병률이 4.4%임을 감안했을 때,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약 82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치료율은 0.76%로 매우 낮았다.

또 일반인 대상 성인 ADHD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ADHD 질환에 대해 알고 있지만, 성인 ADHD 질환에 대해서 10명 6명이 알지 못했다. 심지어 응답자의 4.3%는 소아청소년기 질환으로 성인 ADHD 환자는 없는 것으로 인지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유숙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ADHD는 발병 후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돼 신경정신질환으로 올바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ADHD는 올바르게 치료하고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사회적 편견으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과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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