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검진 통해 조기발견 사례 늘어…식습관·흡연 등 위험요인도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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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군에 사는 박충주 씨(58세)는 얼마 전 국가암검진에서 조기위암을 발견했다.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매년 종합건강검진 결과도 '양호'하다고 나왔기 때문에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는 그는 "너무 바빠 국가암검진을 미루려다가 혹시나 해서 받았는데, 암 진단을 받아서 눈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초기 위암이어서 집에서 가까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빨리 수술을 받았고, 완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
위 사례는 3월 21일 암예방의 날을 맞아 실시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수기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박충주 씨의 이야기다.
박 씨처럼 아무 증상이 없을 때 국가암검진 또는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진행성 위암 치료 여전히 어려워…조기발견만이 답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2012년 국가암검진 위암 종합 판정 결과를 보면, 수검자 580만 2482명 가운데 기존암환자(1만 1569명, 0.20%)를 제외한 112만 3067명(19.35%)은 정상 소견을 보였고, 양성질환 394만 4318명(67.98%), 위암의심 8149명(0.14%), 위암확진 8440명(0.15%), 기타 71만 8508명(12.38%)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의 위암확진 판정이 0.22%, 여성이 0.08%로 남성에서 신규 암환자 판정비율이 높았다. 특히 수검자의 80% 이상이 양성질환, 위암의심, 기타 판정을 받아 치료 및 관리대상에 해당했다.

전문가들은 위암의 5년 생존율이 58.8%(03'~'07 국가암정보센터)로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진행된 단계에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위암의 발병 요인을 피하고, 정기적인 위내시경을 통해 조기발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민재석 과장(외과)은 "대부분의 위암은 장기간 반복적인 위 점막 손상에 의한 염증과 발암물질의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위암의 발생과 거의 무관한 자연 농수산물도 조리과정에서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장아찌나 젓갈, 찌개류와 같이 짠 음식이나 햄, 훈제요리 등 질산염 화합물이 포함된 음식, 불에 직접 태운 고기, 생선을 자주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특정 영양소의 섭취가 부족하거나 편식, 단조로운 식단도 위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식습관 외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석면이나 철가루 먼지 흡입 등을 들었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3배 정도 높고, 가족성 선종 용종증을 포함한 유전적 요인 및 가족력이 있거나 위 내에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위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형)이 있을 경우, 소화성 궤양을 동반한 헬리코박터균 감염, 이전에 위공장문합술(위부분절제수술을 받을 때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던 이들도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민 과장은 "위암의 발병요인을 최대한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2년마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발견 차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