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이 10년 전보다 25.9%p 증가해 암검진 필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간암 검진의 수검률은 30%대에 그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암센터가 10일 우리나라 성인 4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암검진 수검형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검진 주기에 따라 5대암 검진을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를 조사한 지표로 국가와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국가암검진뿐 아니라 개인 검진으로 받은 암검진 수검률도 포함한 자료다.

이에 따르면 올해 수검률은 64.7%로 조사가 시작된 2004년 38.8%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암종별로는 위암이 73.6%로 가장 높았고, 자궁경부암 67.0%, 유방암 59.7%, 대장암 55.6%, 간암(고위험군만 대상) 33.6% 순으로 간암이 상대적으로 다른 암종들에 비해 수검률이 낮았다.

간암은 특히 대상자인 간경변증이나 B형간염 바이러스 항원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으로 확인된 40세 이상 남녀 고위험군의 권고 이행 수검률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반면 권고 대상이 아닌 일반군은 22.5%나 돼 타깃층을 분명히 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013년 수검자들이 암검진을 받은 주된 동기로는 '공단 혹은 보건소의 검진 통보를 받고'가 56.9%로 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 외에도 △건강이 염려돼 15.3% △직장의 단체종합검진 10.3% △주변 사람의 권유 7.9% △몸에 이상 증상을 느껴서 6.9% 등이 꼽혔다.

반대로 암검진 미수검 이유로는 △건강하기 때문에 43.9%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19.7% △검사 과정이 힘들어서 16.5% △암 발견이 두려워서 8.5% 등을 답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적 여유 없음'과 '검사 과정의 힘듦'의 응답 비율이 높았고, 젊은 연령층일수록 '시간적 여유 없음'의 응답이 많았다.

이와 관련 국립암센터는 2004~2013년 미수검 이유 추이를 살폈을 때 건강하기 때문에 또는 경제적 여유로 암 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속적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꾸준한 홍보의 효과로 암검진은 건강할 때 미리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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