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청소년 비만 적응증 확대 미디어세션 개최
포괄적인 생활습관 개선 초기에 이뤄지고 약물치료 고려해야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청소년 대상 승인된 최초·유일 주 1회 GLP-1RA 위고비의 임상적 가치 조명'을 주제로 28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에서 미디어세션을 개최했다. 대한비만학회 홍용희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는 '국내 청소년 비만의 현주소와 치료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청소년 대상 승인된 최초·유일 주 1회 GLP-1RA 위고비의 임상적 가치 조명'을 주제로 28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에서 미디어세션을 개최했다. 대한비만학회 홍용희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는 '국내 청소년 비만의 현주소와 치료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교정의 보조요법으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를 투약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대한비만학회 전문가들은 비만 청소년은 포괄적인 생활습관 교정을 초기에 진행하고, 필요시 위고비 등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고비는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성인의 30kg/㎡ 이상에 해당하는 비만 환자이면서 체중 60kg을 초과하는 12세 이상 청소년의 체중 관리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신체 활동 증대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위고비 청소년 비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해 '청소년 대상 승인된 최초·유일 주 1회 GLP-1RA 위고비의 임상적 가치 조명'을 주제로 28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에서 미디어세션을 개최했다.

위고비 적응증 청소년까지 확대됐지만 생활습관 교정이 먼저

대한비만학회 홍용희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
대한비만학회 홍용희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

2022년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 치료의 기본은 식사·운동·행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이며, 지속적인 체중 증가를 보이고 비만 동반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때 경험 있는 전문의 판단 아래 약물치료 병행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비만 청소년이 치료 초기부터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생활습관 교정을 진행한 이후에 필요한 경우 비만치료제를 투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위고비 적응증이 청소년까지 확대됐을지라도 생활습관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비만학회 홍용희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 청소년은 합병증과 출생체중, 가족력, 정신건강 등을 확인하고 영양상담과 운동 등을 우선 진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조절되지 않으면 비만치료제를 투약해야 한다"며 "즉, 비만치료제는 마지막 단계에 써야 한다. 이번 위고비의 청소년 비만 적응증 확대를 통해 약제 투약 전 의학적 평가 및 치료 단계가 촘촘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대한비만학회 강은구 소아청소년위원회 간사(고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약물은 비만 치료의 전부가 아닌, 생활습관 교정을 도와주는 도구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비만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의료진은 비만 청소년에게 약물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TEP TEENS, 위고비 투약 시 식이요법·신체활동 상담 등 병행

위고비군, 위약군보다 평균 BMI -16.7%p 개선

대한비만학회 강은구 소아청소년위원회 간사.
대한비만학회 강은구 소아청소년위원회 간사.

위고비의 청소년 비만 적응증 확대 근거가 된 STEP TEENS에서는 생활습관 교정이 함께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STEP TEENS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12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2.4mg)군과 위약군을 비교한 다국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임상연구다. 

연구에서 위고비군은 총 68주 동안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에 대한 상담 등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했다. 그 결과, 위고비군의 평균 BMI는 16.1% 감소했으나 위약군은 0.6% 증가했고, 두 군 간 차이는 -16.7%p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즉, 위고비군은 약물뿐 아니라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체중 감량 효과를 얻었다. 

홍용희 이사는 "STEP TEENS에서는 스스로 생활습관을 교정한 것이 아닌, 전문가 개입을 통해 이뤄졌다"며 "생활습관 교정을 기본적으로 진행했기에, 위고비 허가사항에도 생활습관 개선의 '보조요법'으로 명시돼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STEP TEENS가 진행된 환경과 달리 영양상담사, 운동처방사 등 개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체중 감량의 의지가 있는 비만 청소년에게 생활습관 개선을 강조하며 약물을 처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홍용희 이사는 "미국의 경우 비만 청소년이 의사와 만날 때 영양사가 영양상담을 함께 진행하고,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운동처방사가 생활습관을 관리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삭센다 치료 경험을 보면, 체중 감량 의지가 있는 청소년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약물을 통해 체중이 줄었지만 의지가 없다면 약물을 처방해도 효과가 없었다"면서 "청소년기에 개선한 생활습관이 성인기에도 이어지는 만큼 이 시기에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구 간사는 "단순 체중 감량이 비만 치료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등을 잘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기간 안전성 우려 없을 것으로 전망

우울·자살 충동 등 위험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비만 청소년에게 위고비를 투약할 경우 크게 우려되는 안전성 문제는 아직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STEP TEENS에서 위고비군 79%, 위약군 82%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전반적 약물 이상반응 빈도와 유형 및 중증도는 성인에서 관찰된 결과와 유사하게 보고됐고 새로운 약물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약물 이상반응은 위장장애(오심, 구토, 설사)로, 위고비군 62%, 위약군 42%에서 나타났다. 또 68주 치료 후 위고비군은 성장 지표나 사춘기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은구 간사는 "68주 위고비 치료 동안 효과를 입증했지만 장기간 투약했을 때 안전성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작용기전 측면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향후 장기간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고비의 자살 충동 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만 청소년에게 사용했을 때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날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비만학회 서영성 회장(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외래 경험에서 보면, 비만치료제 투약 이후 체중이 줄면서 기운이 빠져 우울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또 기존에 갖고 있던 질환과 연관돼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 같은 안전성 우려에 관해서는 통계적으로 상반된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면서 "비만 청소년에게 위고비 투약 시 우울이나 (자살 충동) 등이 문제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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