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5] 에프시토라 알파, 2형 당뇨병 대상 QWINT 임상3상 3건 결과 공개
1일 1회 투여하는 기저 인슐린과 비교해 당화혈색소 조절 효과 비열등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1일 1회에서 주 1회 투여로 편의성을 높인 인슐린이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기대주로 떠올랐다.
20~2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5)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주 1회 인슐린 에프시토라 알파(이하 에프시토라)의 QWINT-1, 3, 4 임상3상 결과가 공개됐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개의 임상3상 결과를 종합하면, 에프시토라는 기저 인슐린으로 매일 투여하는 인슐린 글라진U100 또는 데글루덱과 비교해 당화혈색소 조절 효과가 비열등했고 저혈당 등 안전성 우려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 1회 에프시토라가 1일 1회 기저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다는 근거가 쌓였다.
QWINT-1, 에프시토라군과 글라진군 차이 -0.03%p로 비열등
학술대회 발표와 동시에 NEJM 6월 22일자에 실린 QWINT-1은 인슐린 치료력이 없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에프시토라와 매일 투약하는 인슐린 글라진 U100을 비교하는 오픈라벨 임상3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모집된 총 795명은 주 1회 에프시토라 투약군(에프시토라군)과 1일 1회 인슐린 글라진U100 투약군(글라진군)에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에프시토라군은 주 1회 100U 단일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했고, 공복혈당 수치 80~130mg/dL로 조절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4주 간격으로 150U, 250U, 400U 고정용량으로 조정했다. 글라진군도 같은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하고자 표준 알고리즘에 따라 최소 주 1회 용량을 조정했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당화혈색소 변화로, 글라진군과 비교해 에프시토라군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연구에서 설정한 비열등성 기준은 0.4%p였다.
치료 결과, 에프시토라군은 등록 당시 8.20%에서 52주째 7.0%로, 글라진군은 8.28%에서 7.08%로 감소했다. 치료 기간 동안 당화혈색소의 최소제곱평균변화는 에프시토라군 -1.19%p, 글라진군 -1.16%p로, 두 군 간 차이는 -0.03%p였고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다. 이와 함께 에프시토라군의 우월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2단계 저혈당(혈당 수치 54mg/dL 미만) 또는 3단계 중증 저혈당의 복합 발생률은 인년(participant-year)당 에프시토라군 0.50건, 글라진군 0.88건 발생했다. 저혈당 가능성은 에프시토라군이 43% 유의하게 낮았다(RR 0.57; 95% CI 0.39~0.84).
52주째 평균 총 주간 인슐린 투여량은 에프시토라군 289.1U, 글라진군 332.8U이었다. 두 군 간 차이는 -43.7U으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었다(95% CI -62.4~-25.0). 용량 조정이 필요한 횟수(중앙값)는 에프시토라군 2회, 글라진군 8회였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Julio Rosenstock 교수는 "주 1회 투여하는 에프시토라의 새로운 고정용량요법은 단 4가지 용량만으로 조절 가능해, 인슐린 치료 시작과 용량 증가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QWINT-3, 기저 인슐린 치료 환자서 데글루덱군과 효과 차이 없어
QWINT-3 임상3상은 기저 인슐린으로 치료 중인 당뇨병 환자를 모집해 에프시토라와 1일 1회 투약하는 인슐린 데글루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The Lancet 6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2002년 3월~2024년 5월 9개국 127곳 의료기관에서 기저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식전 인슐린을 제외하고 3개 이상 비인슐린 혈당강하제를 투약하는 당뇨병 성인 환자 986명이 연구에 등록됐다. 전체 환자군의 당화혈색소는 6.5~10%였고, 에프시토라군(655명)과 데글루덱군(331명)에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78주 치료를 마친 환자는 871명(88%)이었다.
1차 목표점으로 등록 당시 대비 26주차 당화혈색소 최소제곱평균 변화를 분석한 결과, 에프시토라군 -0.81%p, 데글루덱군 -0.72%p 감소했고 두 군 간 차이는 0.09%p였다. 이는 연구에서 설정한 비열등성 기준인 0.4%p를 충족한 것으로, 에프시토라군이 데글루덱군과 비교해 비열등함을 확인했다.
78주 동안 2단계 또는 3단계 저혈당은 에프시토라군이 인년당 0.84건, 데글루덱군이 0.74건 발생했다. 저혈당 가능성은 에프시토라군이 데글루덱군보다 1.14배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P=0.43). 중증 이상반응은 에프시토라군 103건, 데글루덱군 37건 보고됐다. 연구 기간에 9명이 사망했으나 치료 관련 사망 사례는 없었다.
이번 결과는 에프시토라가 당뇨병 성인 환자의 인슐린 투약 횟수를 줄이면서 1일 1회 기저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주 1회 인슐린임을 시사했다.
QWINT-4, 기저 인슐린 치료 환자서 글라진군 대비 비열등
QWINT-4는 기저 및 식전 인슐린으로 치료받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에프시토라와 인슐린 글라진U100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연구는 에프시토라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진행됐다.
2002년 8월~2024년 2월 7개국 78곳 의료기관에서 기저 및 식전 인슐린으로 치료받으며 3개 이상 비인슐린 혈당강하제를 투약하는 당뇨병 성인 환자 730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이들은 에프시토라군과 글라진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두 군 모두 식전 인슐린 리스프로를 투약했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26주째 당화혈색소 변화로, 비열등성 기준은 0.4%p로 정의했다. 등록 당시 당화혈색소 최소제곱평균은 에프시토라군과 글라진군 모두 8.18%였다.
26주째 당화혈색소 변화를 조사한 결과, 에프시토라군은 -1.01%p, 글라진군은 -1.00%p 감소했고 두 군 간 차이는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다.
전체 및 야간 2단계 또는 3단계 저혈당 발생률은 에프시토라군과 글라진군이 비슷했다. 이상반응 발생률도 두 군이 유사했고,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에프시토라군 7%와 글라진군 6%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The Lancet 6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