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원, 직무 수행 현황 및 업적 평가 기준 분석 담은 보고서 발행
교육 활동의 보상 체계 마련 및 교육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 필요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국내 의과대학 교수들이 주당 평균 74시간 이상의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임상과 행정 업무 비중이 높아 교육과 연구에 충분히 전념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의과대학 교수의 변화하는 역할과 직무 수행 현황 및 업적 평가 기준 분석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문헌 고찰, 설문 조사, FGDI(Focus Group Discussion Interview)를 활용한 혼합 연구 방법을 적용, 의대 교수들의 △진료・교육・연구・행정 업무 영역별 실제 시간 배분 △진업무 질적 수준 △직무 수행 현황과 역할 변화 등을 조사했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 1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52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FGDI를 수행했으며, 국내 26개 의과대학의 교수 업적 평가 기준을 항목별·역할별로 분석해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대 교수들의 업무 시간은 주당 평균 74시간 이상이었으며, 임상과 행정 업무 비율이 높아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로 인해 직무 만족도 저하와 번아웃을 호소하는 이들이 전체의 30%가 넘었다.
현행 교수 업적 평가 체계가 연구에 과도하게 편중돼 교육과 진료 활동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구조적 한계도 확인됐다. 교육 활동이 평가 및 보상 체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상당수의 교수들이 자신의 교육적 기여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인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불균형이 장기적으로 의학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6가지 정책을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육 기여 활동을 평가에 반영하고 보상 체계를 마련할 것 △역할 중심의 트랙을 제도화하고, 맞춤형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마련할 것 △행정 및 평가 업무를 간소화하고 업무 영역 간 역할과 책임을 정립할 것 △일과 삶의 균형 회복을 위한 조직 차원의 지원체계 강화 △정성평가 지표를 개발해 평가 체계에 통합하는 등 정책적 조치 △교육 전문 인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재정 지원과 인력 운영 계획 수립 등이다
연구진은 "의대 교수들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제도적으로 수용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할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제안된 정책이 시행되면 교수들의 직무 만족도가 회복되고, 더 나아가 의학교육의 질과 지속가능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