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연,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의료 정책 연구 집중
정기 포럼·통합 자문위 통해 전문성 강화하고 정책 실효성 제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문석균 부회장은 2일 의협출입 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가지고 의정연의 중장기 발전 방향성을 공유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문석균 부회장은 2일 의협출입 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가지고 의정연의 중장기 발전 방향성을 공유했다.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하 의정연)이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의료체계 확립에 기여할 수 있는 중형 정책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사 인력 정책, 건강보험 제도, 보건의료 행정 개혁, 의사 기본권 보장 등을 주요 연구 과제로 삼고 이를 통해 의협의 정책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정연 문석균 부회장은 2일 의협출입 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중장기 방향성과 내외적 조직 성장 계획을 밝혔다. 

외적으로는 △사회적 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 △미래 의료체계 확립 기반 마련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추구하고, 내적으로는 △의정연의 자율성 확립 △우수 인재 확보 △연구 성과의 국제적 확산을 목표로 삼았다.

문 부회장은 지금까지 의정연은 IRB(기관생명윤리위원회)를 통한 근거 중심 연구 체계를 정립했으며, 각종 의료 정책 이슈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정책의 올바름을 따지고 해답을 모색하는 길을 걸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의대 증원이나 필수의료 패키지 1·2차 실행 방안 등 주요 정책의 대응방안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연구 보고서 및 정책 현안 이슈 브리핑 등으로 회원들과 공유하며 의협의 정책 싱크탱크로 활약했다. 

문 부회장은 "지금까지 의정연이 수비적으로 주요 의료정책 이슈 연구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사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격적인 연구를 해보고 싶다"며 "인구가 줄어든 미래 사회에서 의사의 역할과 의료의 방향 등을 고민하고 정부에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발전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연구환경 고도화를 위한 조직 이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우선 자체적인 대회원 또는 대국민 조사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기존 의료정책 자료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같은 데이터베이스에 회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전환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조직 개편도 강행됐다. 기존에 3팀으로 운영하던 연구부를 2팀으로 재정비하고, 운영부는 피플앤컬쳐팀과 프로젝트팀으로 나눠 목적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문 부회장은 "빠른 사회변화에 맞춰 의정연도 정체되지 않고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에 대응하려 한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원 및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높이고, 이를 다시 데이터화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연구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신규 인력 보강이 핵심 전략이다. 빅데이터, 의료통계, 보건행정 등 전문분야의 연구인력을 2~4명 더 보강해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 외부 전문가를 초청한 정기 세미나, 국제학회 참여 등을 통해 조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차세대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젊은 의사 대상 아카데미, 멘토링 프로그램 등도 진행 중이다. 
 

연구성과 국제 저널 등재 및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으로 영향력 확대

향후 추진될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공유됐다. 우선 자문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역할을 강화한다. 기존 자문위원회, 전문위원, 객원연구원을 하나로 통합하고 건강보험, 법, 의학교육, 보건정치 등 기능별로 재구성해 활동할 방침이다. 

의료정책포럼은 월 1회로 정기화해 보다 심도 있는 정책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의정연의 논문과 보고서 등 연구 성과는 국내뿐만 아니라 공신력 있는 국제저널, 특히 SCIE 또는 Scopus급의 저널에 게재해 신뢰를 강화하고, 국내외 유관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효성을 높이고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문 부회장은 "의정연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서둘러서는 안되는 조직"이라며 "묵묵히 할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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