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 투여 ‘아심투파이 960 mg’, 매월 투여 ‘메인테나 400 mg’과 비열등성 및 동등한 안전성 확인
2025 아빌리파이 아심투파이 자문위원회 회의 개최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를 위한 장기지속형주사제(long-acting injectable, LAI)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제시됐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지난 2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를 위한 투여 간격을 개선한 장기지속형 아빌리파이아심투파이(이하 아심투파이, 성분명 아리피프라졸)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한국오츠카제약은 6월 26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아심투파이의 국내 도입 후 임상 현장 활용을 위한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의 주제 발표와 함께 패널 토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약동학 기반 신제형 개발, 환자 부담 줄이고 효과는 그대로

김의태 교수는 "조현병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 제형 개발: 약동학 데이터는 임상 안전성과 효능으로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항정신병약물의 LAI 제형에 대한 임상시험은 전통적으로 재발 시점까지의 시간을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아 왔지만, 이 방식은 환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동학 가교 임상(PK bridging study)은 기존 의약품에서 새로운 투여 간격(dosing interval)으로 변경하여 허가받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는 새로운 투여 간격에서의 PK 유사성을 입증해 임상시험 부담을 줄이고, 임상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보완하는 새로운 전략”이라고 PK 가교 임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심투파이 960 mg은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이하 메인테나) 400 mg과의 혈중 약물 농도를 기반으로한 PK 가교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됐다. 그는 “아심투파이 960 mg은 메인테나 400 mg과 약리학적 프로파일이 유사했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2개월 투여 간격 동안 효능 기준인 95 ng/mL의 혈중농도를 지속적으로 상회하여 유지됐다”며 “동일한 혈중 농도를 바탕으로 동등한 안전성 및 효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용 편의성 향상, 스위칭 유연성 확보

아심투파이는 현재 미국, 영국, 독일을 포함한 유럽 22개국에서 이미 처방되고 있으며, 매출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구용 아리피프라졸제제 및 메인테나를 투여 중인 환자에게 개시투여가 가능하여 다양한 환자군에 적합한 옵션을 선택할수 있도록 치료의 편의성이 개선되었다. 

주사 투여를 위한 보건의료전문가와 환자 간의 외래 진료 예약도 유연해졌다. 2개월마다 투여하지만, 예정된 투여일을 기준으로 2주 전후의 기간 내에 투여가 가능하다. 

투여 편의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메인테나는 약 30초간 강하게 흔들어야 하는 반면, 아심투파이는 10회 가볍게 탭핑한 후 10초간 흔드는 방식으로 준비 과정이 간소화됐다. 재용해가 필요 없는 아심투파이의 제형 특성으로 인해, 주사 시 환자의 통증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AI 처방 현황 및 투여 전략 논의

패널 토의에서는 조현병 치료 패턴, LAI 처방 현황, 치료 전략, 아심투파이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조현병 외래 환자의 평균 LAI 투여 간격인 1개월보다 2개월 간격이 일부 환자에게 보다 적절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정환 용인정신병원 진료부장은 “직업적 기능이 양호한 환자의 경우 투여 간격을 3개월까지 늘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고, 이준희 가톨릭의대 교수는 “주중 진료가 어려운 환자들이 긴 투여 주기를 선호하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3개월 주기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문선영 서울의대 교수는 “효과가 충분하다면 더 긴 간격의 제형으로 바꿀 필요는 없지만, 2개월 투여는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LAI 실제 활용에서 아심투파이의 위상

이정환 부장은 “복용 약물이 많은 환자에게 메인테나로 전환 시 전체 약물 수를 줄일 수 있다는점을 설명해 스위칭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2개월 투여 간격은 환자 니즈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상훈 을지의대 교수는 “2개월 간격으로 내원이 가능한 환자들에게는 아심투파이를 권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입원 환자에서도 LAI 처방이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입을 모았다. 입원 시 라포 형성이 잘 되어 환자 설득이 용이하고, 질환 안정 유지 측면에서도 LAI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의태 교수는 “기능이 양호하고 2개월 투약에 대한 환자 반발이 없다면 아심투파이 사용을 적극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교수는 “메인테나와 아심투파이의 혈중 농도 차이가 크지 않아, 환자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회 vs 2회 주사개시요법, PK의 임상 활용도 강조

LAI 치료 전략과 관련해, 메인테나의 1회 또는 2회 주사개시요법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2회 주사개시요법이 효과성과 안전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2회 주사개시요법은 빠른 효과가 기대되며, 1회 요법은 2주간 환자가 약물을 복용한다는 보장이 없고 보호자의 투약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또한 패널들은 아심투파이의 실제 사용에서 PK 데이터가 임상의 신뢰성을 높이는 근거가 된다는데 동의했다. 이준희 교수는 “혈중 약물 농도를 반영하는 PK는 약효를 나타내는 PD와 직결돼 있어, 아심투파이 투여 시 혈중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는 점은 치료 효과 지속성에 대해 설득력을 주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2개월 투약 선호 확인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향후 아심투파이와 메인테나 중 어떤 제형이 더 많이 사용될지에 대해, 격월 투약이 가능한 아심투파이에 무게를 뒀다.

이희준 과장은 “아심투파이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으며, 투약 경험이 쌓이면 점차 처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정환 부장은 “환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외래 주기는 1개월로 유지하면서 약물 투약은 2개월 간격으로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의태 교수는 “메인테나를 투여받고 있는 환자라면 무리 없이 아심투파이로 전환할 수 있고,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다양하게 확대되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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