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 11일 개최
폐동맥 고혈압, 일반질환군인 '기타 순환기질환'으로 분류
"원발성 폐동맥 고혈압부터 전문질환군으로 분리되는 것이 목표"

▲대한폐고혈압학회는 11일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제10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학회 김대희 총무이사는 폐고혈압의 정책적 분류와 진료 체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폐고혈압학회는 11일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제10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학회 김대희 총무이사는 폐고혈압의 정책적 분류와 진료 체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폐고혈압을 전문질환군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재 폐고혈압은 일반질환군에 해당하는 기타 순환기질환 진단코드로 분류돼, 고난도 약물치료가 이뤄지기 어려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대한폐고혈압학회는 11일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제10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주장했다. 

학회가 폐고혈압의 전문질환군 지정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이 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에 집중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면서 진료량을 감축하고 병상을 10%씩 줄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에서 적합한 질환은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상 '전문질환질병군(DRG-A)'이면서 2차병원에서 의뢰받은 환자, 중증응급(KTAS 1~2)으로 응급실을 거쳐 입원한 환자 등이 해당된다.

학회 김대희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전문질환군 지정은 병원 인력 및 시설 활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일반진료군으로 분류돼 있으면 병원의 의료 자원 이용에 제약에 따른다"며 "이는 의료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의 전문질환군 지정 기준은 주로 대학병원에서만 진행 가능한 수술·시술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폐고혈압의 한 종류인 폐동맥 고혈압은 일반질환군에 해당하는 기타 순환기질환 F8000 코드로 분류됐다. 게다가 I27.0 코드인 원발성 폐동맥 고혈압은 산정특례가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기타 순환기질환에 해당한다.

김 총무이사는 "폐동맥 고혈압은 코드가 분리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속해 있는 기타 순환기질환은 일반질환군으로 분류됐다"며 "고난도 약물 치료가 핵심인 폐동맥 고혈압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문질환군으로 분리 지정해 집중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구조 전환 적합 질환군 구성에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모든 폐고혈압이 아닌 중증에 해당하는 일부 질환부터 전문질환군으로 우선 분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회 정욱진 회장(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국내 폐고혈압 환자는 약 50만명으로, 이 중 중증 환자는 약 3만 2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라도 전문질환군으로 분류되길 바란다"며 "중증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산정특례를 받지 못하는 데다 보험 혜택도 거의 없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폐동맥 고혈압이 전문질환군으로 분류될 수 있도록 정부에 코드 재정비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총무이사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폐고혈압의 전문질환군 코드를 만드는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면 먼저 원발성 폐동맥 고혈압부터 전문질환군 코드로 분류하고 폐색전증, 만성 폐고혈압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우선은 I27.0 코드인 원발성 폐동맥 고혈압이 전문질환군으로 분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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