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E 2025] 인페파 8개 임상연구 토대로 eGFR 계층화해 메타분석
위약군보다 당화혈색소 -0.33~-0.48%·체중 -1.48~-1.66kg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 렉시콘 파마슈티컬스사의 SGLT-1/2 이중 억제제 인페파(성분명 소타글리플로진)가 신기능이 감소한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15~1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임상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AACE 2025)에서는 2형 당뇨병 환자의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에 따라 인페파 효과를 조사한 메타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인페파는 202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형 당뇨병, 만성 콩팥병, 기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진 성인의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2형 당뇨병 치료제로는 개발사가 적응증 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고,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인슐린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받기 위한 도전은 연거푸 쓴맛을 보고 있다.
eGFR 60mL/min/1.73㎡ 미만도 인페파로 당화혈색소·체중 조절
신기능 저하될수록 인페파 효과 약화돼
이번 메타분석은 인페파의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연구 8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임상연구 진행 기간은 최소 26주였고 모두 비슷한 시기에 연구가 이뤄졌으며 디자인도 유사했다.
연구에는 2형 당뇨병 환자 3896명이 포함됐다. eGFR에 따라 60mL/min/1.73㎡ 이상군(2577명), 30~60mL/min/1.73㎡군(1046명), 30mL/min/1.73㎡ 미만군(271명)으로 분류됐다. 평균 나이는 각각 60.2세, 69.3세, 67.1세로, eGFR이 낮을수록 나이가 많았다.
등록 당시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2kg/㎡였고, 60.7%가 30kg/㎡ 이상으로 비만했다. 남성은 54.5%를 차지했다. 인페파 치료 용량에 따라서는 400mg군 1728명, 200mg군 728명이었고 위약군은 1400명이었다.
조사 결과, 인페파는 2형 당뇨병이나 비만 치료에 적응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eGFR에서 당화혈색소와 체중을 조절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위약군과 비교해 당화혈색소의 최소제곱평균(LMS) 차이는 인페파 200mg군 -0.33%, 400mg군 -0.48% 감소했다. 체중의 LMS 차이는 각각 -1.48kg와 -1.66kg로 조사됐다.
인페파의 두 가지 용량이 당화혈색소와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 환자군과 신기능이 정상인 eGFR 60mL/min/1.73㎡ 이상군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었다. 이들의 당화혈색소는 인페파 200mg군 -0.5%, 400mg군 -0.6% 감소했고 체중은 각각 -1.68kg(-3.7lb)과 -1.9kg(-4.2lb) 줄었다.
eGFR 30~60mL/min/1.73㎡인 환자군에서는 인페파 두 가지 용량이 유의한 체중 조절 효과를 보였지만 당화혈색소는 400mg군만 -0.3% 의미 있게 줄었다. 인페파 200mg군은 당화혈색소가 감소하는 경향만 관찰됐다.
다만 신기능이 가장 저하된 eGFR 30mL/min/1.73㎡ 미만군에서는 인페파가 당화혈색소와 체중에 미치는 효과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렉시콘사의 M. Belinda Hardin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만성 콩팥병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의 맞춤형 치료 결정 시 신기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신기능에 따라 SGLT-1/2 이중 억제제의 당화혈색소와 체중 조절 혜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진료현장에서 의료진의 치료 결정에 도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