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13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 열고 의개특위 해체 및 의정대화 촉구
비공개 회의에서 전공의들 궐기대회 기점 실력행사 주장, 온건파 '난색'

대한의사협회가 13일 의협회관에서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가 13일 의협회관에서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장외투쟁에 앞서 진행한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온간파의 의견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궐기대회를 기점으로 휴진·파업 등 실력행사를 요구하는 전공의와 의대생들과 신중한 접근을 주장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한 것이다.  

의협은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대선기획본부 출범식 및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의사대표자들은 결의문에서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 정국 속에서 보건의료 정책은 심각한 혼란에 빠졌고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과 의료현장에 전가되고 있다"며 "일선 의료현장은 일방적이고 비상식적인 정책 추진의 결과로 황폐해졌으며, 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은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즉각 해체 △의료계의 제안을 논의할 수 있는 공식 테이블 마련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위헌적 행정명령 사과 △입학정원 조정을 포함한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현실적 대안 등을 요구하고, 의료의 본질과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회의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를 위한 대응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정부는 대통령 탄핵 인용을 계기로 반드시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의료농단으로 인해 그간 피해를 감수해 온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웅 의장도 "오늘 회의는 전공의와 학생들의 희생과 고통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우리의 결의를 천명하는 자리"라며 "그들의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묵묵히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만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의대생·전공의 "실력행사 필요" vs 온건파 "장기 투쟁 여파 생각해야" 

의협 김택우 회장
의협 김택우 회장

이날 결의문 낭독 이후에는 비공개 회의로 전환돼 향후 투쟁 로드맵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궐기대회 이후 휴진 등의 실력행사에 설전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개원의·교수진의 동참을 요청하며 실질적인 실력행사로 의견을 관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개원의 및 교수진은 이미 장기간 이어진 투쟁의 여파를 우려하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대학교수는 "지난해처럼 교수와 개원들이 참여하는 투쟁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1년간 피해입은 환자를 비롯해 여론이 크게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궐기대회까지 남은 시간이 짧아 강경투쟁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회의와 궐기대회 등의 일정이 너무 촉박하게 짜여 충분한 논의와 계획이 이뤄지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견들이 오갔으나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했다.

의협 김성근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대회는 어떤 결론을 내기보다 각자 의견들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며 "정부에서 주말이 지난 후 내놓을 답을 먼저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오는 20일 궐기대회에 1만여 명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장소가 협소해 1만여 명 인원이면 꽉 찰 것이라 본다"며 "시도의사회 회의에서도 집회에 열심히 참여하자는 결론이 나왔고, 오늘 학생 대표들도 열심히 참여를 독려해 아마 참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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