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팀, 2세대 항정신병제와 클로자핀 효과 메타분석
클로자핀, 타 약제 대비 TRS에서 우월한 효과 관찰되지 않아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치료 저항성 조현병(TRS) 환자에서 클로자핀이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 대비 우월한 효과가 없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뮌헨공대 Johannes Schneider-Thoma 박사 연구팀은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대상 임상연구를 기반으로 클로자핀과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Schneider-Thoma 박사 연구팀은 총 19건의 임상연구를 분석하고 클로자핀과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 효과 차이에서 조정된 추정치를 통합하고자 개별 환자 데이터(IPD)를 활용했다. 체계적 문헌고찰과 IPD 메타분석을 위한 데이터로는 연구 시작 시점부터 2024년 1월 24일까지 코크란 조현병 그룹의 연구 기반 등록 자료가 쓰였다.
또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에서 클로자핀과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를 비교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연구도 활용했다. 데이터 활용 기준은 연구 대상에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포함해 최소 6주 이상 진행했는지 여부였다.
1차 목표점은 6~8주차 시점에 조현병 양성 및 음성 증후군 척도(PANSS)에 따라 평가한 클로자핀과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의 전체 증상 치료 효과 차이였다.
1차 목표점의 효과 크기 측정 지표는 95% CrI(신용구간) 기준 평균값 차이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베이지안 임의효과 IPD 메타회귀모형을 활용해 △유병 기간 △임상연구 참여 시점에서의 중증도 △성별 등을 예후인자나 치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변수로 포함했다.
연구를 위해 1만 3876개 자료를 검토했고 19개 임상연구에서 환자 1599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IPD는 12개 임상연구에서 확인됐으며, 대상이 된 환자 1052명의 평균 나이는 37세, 33.08%(348명)가 여성이었다. 민족과 관련된 데이터는 확인할 수 없었다.
PANSS 점수의 변화 정도를 추정한 평균 차이는 -0.64점(95% CrI -3.97~2.63, τ=2.68)으로 나타나 클로자핀 대비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가 약간 유리한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짧은 유병 기간과 등록 당시의 높은 중증도는 증상 완화와 관련이 있는 예후인자였지만, 이런 요인이나 성별은 클로자핀과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특정 2세대 항정신병제와 클로자핀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클로자핀 대비 올란자핀이나 리스페리돈 등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다. 클로자핀 대비 올란자핀의 PANSS 차이 평균값은 -1.82점(95% CrI -6.79~3.00)이었고 리스페리돈은 -0.71점(95% CrI -5.27~3.79)에 불과했다.
치료 저항성 조현병에서 클로자핀이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 대비 더 우수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부정적인 증상 변화 차이 중간값은 -0.08점(95% CrI -0.72~0.56), 긍정적인 증상 변화 차이 중간값은 0.47점(95% CrI -0.53~1.44)으로 나타나 클로자핀의 이점이 약간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못했다.
Schneider-Thoma 박사는 "메타분석 결과 치료 저항성 조현병에서 클로자핀 대비 다른 2세대 항정신병제 사용 시 이점이 보고됐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클로자핀의 치료적 우수성을 입증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존에 밝혀진 클로자핀 부작용 등을 고려하면, 이런 불확실성은 향후 클로자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신중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The Lancet Psychiatry 2월 2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