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구팀, 클로자핀과 올란자핀 복용 후 감염병 위험 비교 분석
55세 이상이면 클로자핀 처방 후 감염병 위험 1.45배 증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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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조현병 환자에게 클로자핀을 처방했을 때 올란자핀 대비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 특히 환자의 나이가 55세 이상일 때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자핀이 조현병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항정신병제 중 하나인 만큼, 이는 감염 예방을 위한 치료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감염병 위험 증가에 호흡기 및 위장관 감염 등 주요하게 작용 

조현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감염은 주요한 자연사 원인으로 꼽힌다. 

홍콩대 Yuqi Hu 박사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의 항정신병제 사용이 감염 위험 증가와 유관할 것으로 추정, 클로자핀 사용과 감염병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는 홍콩 내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로 진행됐으며 홍콩 병원관리국의 전국 단위 전자 건강 기록을 활용했다. 

연구 대상은 2002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기록이 등록됐고 18세 이상 성인이면서 IDC-9-CM 코드 기반 조현병(295) 진단을 받은 환자였다. 

연구는 클로자핀이나 올란자핀을 90일 이상 꾸준히 처방받은 환자를 모집했다. 치료 저항성 상태로 장기간 항정신병제를 사용한 환자군을 구분하기 위해 서로 다른 항정신병제를 2개 미만 처방받은 환자는 제외됐다. 

연구팀은 올란자핀이 클로자핀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를 갖고 있고, 중복되는 증상이 자주 보고된다는 점에서 대조군으로 선택했다. 

1차 목표점은 모든 감염병 발생으로 정했다. 감염병은 ICD-90-CM 코드를 통해 구분했다. 2차 목표점은 감염병 하위 유형으로 정의했다. 또 공변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치료 가중치 역확률에 따른 경향 점수를 적용했고, 감염병 발생 위험(HRs)은 콕스 위험 모델을 활용해 추정했다. 

발병률에 대한 가중치 절대 차이도 추정치에 포함됐다. 조현병 병력이 있는 사람은 연구 디자인 및 진행에 참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4년 1월 1일~2023년 12월 31일까지 클로자핀 혹은 올란자핀을 복용한 5만 3092명의 환자를 모집했다. 조현병 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다른 선택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환자를 제외하고 최종 코호트에 1만 1051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1450명은 클로자핀군, 9601명은 올란자핀군으로 분류됐다.

54.6%(6031명)가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올란자핀군이 45.33세로 클로자핀군(40.59세)보다 높았다. 민족과 관련된 데이터는 확보되지 않았다. 

분석 결과, 클로자핀군에서 감염병 발생률은 100인년당 7.26건으로 올란자핀군(100인년당 6.0건) 대비 감염병 위험이 1.25배 유의하게 높았다(HR 1.25; 95% CI 1.13~1.39). 

발병률에 대한 가중치 절대 차이는 100인년당 1.27건으로 보고됐다(95% CI 0.55~2.04). 

또 나이가 많을수록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18~44세 클로자핀군은 올란자핀군 대비 감염병 위험이 1.24배(95% CI 1.08~1.42) 높았지만, 45~54세 클로자핀군에서는 1.41배로 증가했다(95% CI 1.15~1.72). 이는 55세 이상 클로자핀군에서 1.45배로 가장 높았다(95% CI 1.14~1.84).

아울러 2차 분석 결과 클로자핀 처방과 관련된 감염병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상·하부 호흡기와 위장관 감염 등이 지목됐다.

연구를 진행한 Hu 박사는 "의료진은 (조현병 치료 시) 클로자핀의 치료적 장점과 기본 모니터링 및 예방 전략 등 감염 관리 평가 간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The Lancet Psychiatry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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