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비 자살 위험 7.7배 증가
양극성장애 6.05배 조현병 5.91배 뒤이어 우울증 2.9배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성격장애가 있을 경우 우울증보다 자살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홍진 교수 연구팀(1저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김혜원 교수, 공동교신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정신질환에 따른 자살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IF=9.6)’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395만 1398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이 이들을 2021년 12월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26만 3754명이 정신질환을 경험했고, 1만 229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사망 정보를 기반으로 연구팀이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정신질환으로 자살할 위험을 확인했을 때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가 7.7배로 가장 높았다.

양극성 장애가 있는 경우 6.05배, 조현병(5.91배), 강박장애(4.66배), 약물중독(4.53배), 알코올중독(4.43배), 외상후스트레스장애(3.37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목받는 우울증(2.98배)은 상대적으로 위험 정도는 낮았다.

1000인년 당 자살 발생률 또한 성격장애가 가장 높아 2.49명으로, 정신질환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집계한 전체 대상 발생률(0.28명)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성격장애 환자의 경우 치료에 무관심 하고, 어려움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있어 실제 진단받는 경우가 적은 데도 위험이 높은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격장애 환자는 일반 인구의 10% 정도로 추정된다.

연구를 주관한 전홍진 교수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 성격장애가 자살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면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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