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밸류에이트, 2030년 매출 TOP10 신약 발표
다토포타맙·저너백스, FDA 허가로 날개
아피캄텐·톨레브루티닙, 허가 시 최소 10억 달러 이상 매출 예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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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신약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잇따르면서 향후 글로벌 제약업계를 주름잡을 신약에 관심이 모인다.

FDA는 지난해 총 50개의 신약을 승인했다. 특히 종양학, 면역학, 대사질환 분야 신약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는 2030년 매출 TOP10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발표했다.

선정된 약물의 공통점은 종양학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는 부분이다.
 

TROP2 ADC 타도포타맙 데룩스테칸

먼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TROP2 계열 항체-약물접합체(ADC)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 선정됐다.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올해 1월 FDA로부터 절제 불가능 호르몬수용체 양성(HR+)/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승인을 얻어냈다.

기반이 된 임상3상 TROPION-Breast01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무진행생존(PFS) 중앙값 6.9개월로 항암화학요법 4.9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줄였다(95% CI 0.52~0.76; P<0.0001).

다만,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전체생존(OS)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HR 1.01; 95% CI 0.83~1.22). OS 중앙값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 18.6개월, 항암화학요법이 18.3개월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처방약 사용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7월 12일 폐암 적응증도 추가한다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처음으로 TROP2 항원을 표적하는 첫 ADC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임상2상 TROPION-Lung05 연구, 임상3상 TROPION-Lung01 연구, 임상1상 TROPION-PanTumor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우선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EGFR, ALK, ROS1, NTRK, BRAF, MET 엑손 14 스키핑, RET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TROPION-Lung05 연구와 이전 항암화학요법과 PD-L1 억제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ROPION-Lung01 연구를 분석한 결과,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42.7%로 집계됐다(95% CI 78.7~92.0).

PFS와 OS 중앙값은 각각 5.8개월(95% CI 5.4~8.2), 15.6개월(95% CI 13.1~19.0)이었다.

유방암과 폐암 적응증을 토대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2030년 예상 매출액은 59억달러(한화 약 8조 5667억원)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0년만 비마약성 진통제 저너백스

20년만에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도 등장했다. 올해 1월 FDA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의 저너백스(성분명 수제트리진)를 승인했다.

저너백스는 오피오이드 계열이 아닌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첫 승인 사례다. 특히 기존 마약성 진통제가 허가된지 약 20년만에 등장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짧은 간격으로 발생하는 급성 통증에는 오피오이드 성분 진통제가 주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중독 위험이 높아 비마약성 진통제 수요는 꾸준했다.

저너백스는 소듐채널 NaV1.8 저해제로, 말초신경계 통증 신호 경로를 표적해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저너백스는 복강경성형술 환자, 건막류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2건의 임상연구에서 통증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 결과, 저너백스는 48시간 가중 통증 강도 차이의 합(SPID48)이 118.4점으로 위약군 70.1점 대비 높았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 등 기존 진통제와 비교했을 때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가려움, 근육 경련, 혈중 크레아틴 포스포키나아제(CPK) 농도 상증, 발진 등이었다.

업계는 저너백스가 중독을 유발하는 오피오이드 성분 진통제와의 차별점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 약 29억달러(한화 약 4조 210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FDA 허가 대기 중...아피캄텐·톨레브루티닙

FDA 허가를 대기 중인 주목할 약물도 있다. 사이토키네틱스의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치료제 아피캄텐과 사노피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톨레브루티닙이다.

아피캄텐은 oHCM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SEQUOIA-HCM 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아피캄텐의 치료 24주차 심폐운동능력검사(CPET)로 측정한 최대산소섭취량(pVO2) 변화는 위약 대비 1.74mL/kg/min 차이를 보이며 임상적,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운동 능력 개선을 보였다(95% CI 1.04~2.44; P=0.000002).

이 같은 아피캄텐의 효과는 베타차단제 치료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아울러 주요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치료 12주차, 24주차 캔자슨시티 심근병증 설문지 점수(KCCQ-CSS), 뉴욕심장협회(NYHA) 기능 등급 1등급 이상 개선 환자 비율, 좌심실 유출관(LVOT-G) 구배 변화 등 10가지 모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관찰됐다(P<0.0001).

이상반응은 위약군과 유사했고, 심각한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5.6%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피캄텐은 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했고, PDUFA에 따라 오는 9월 26일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향후 시장에 선진입한 BMS oHCM 치료제 캄지오스(마바캄텐)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아피캄텐은 오는 2030년 매출 28억달러(한화 약 4조 655억원)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사노피의 다발성경화증 신약 BTK 억제제 톨레브루티닙은 비재발성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장애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확인하면서 글로벌 제약업계의 이목도 집중된다.

톨레브루티닙은 임상3상 HERCULES 연구에서 비재발성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질병 악화를 지연시켰다.

자세히 보면 6개월간 확인된 장애 진행 환자 비율은 톨레브루티닙이 26.9%, 위약군 37.2%로 톨레브루티닙이 31% 위험을 낮췄다(95% CI 0.55~0.88). 

3개월 동안 장애가 진행된 비율은 톨레브루티닙이 32.6%로 위약군(41.5%) 대비 24% 낮았다.

아울러 6개월 동안 톨레브루티닙군 10%가 장애 개선을 경험했으나?위약군은 5%에 그쳤다. 장애 개선 가능성은 톨레브루티닙군이 위약군보다 1.88배 컸다(95% CI 1.10~3.21). 

안전성 평가에서 가장 우려되는 이상반응으로 간 효소 상승이 지목됐다. 간 효소 수치가 정상 상한치보다 3배 이상 상승한 비율은 톨레브루티닙 4.1%, 위약군 1.6%로 확인됐다. 특히 톨레브루티닙군 0.5%는 간 효소인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ALT)가 정상 상한치의 20배 이상 상승했고, 1명은 간 이식을 받았으나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현재까지 비재발성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은 FDA로부터 허가된 치료제가 없는 만큼 톨레브루티닙이 허가를 획득한다면 오는 2030년 14억달러(2조 328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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