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개혁TF 제4차 회의 후 4월 총의 상정 결의
집행부 역량 강화 위해 상근이사 수 늘리는 방안도 고려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4월 26~27일 열리는 대한의사협회 대위원회 총회를 앞두고 의협 대의원회 개혁TF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개혁TF는 최근 제4차 회의를 진행, 의대생들에게 준회원의 자격을 부여하는 안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젊은 의사들의 의협 내 역할 확대를 도모하고, 의료계 내 의협의 대표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발안자는 박단 부회장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7월에도 의협 대의원회 정관개정 특별위원회, 대의원회 개혁TF에 참석해 의대생에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할 것을 주장한 바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부회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2016년 의대생협회 회장이었을 때 의협은 '너넨 잃을 게 없잖아'라며 학생을 전면에 내세웠고, 돌아서면 '너넨 아직 의사는 아니잖아'라며 외면했다"며 "2020년에도 다르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진행 과정만 놓고 봐도 임현택 집행부가 학생들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선거권은 주권 행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권리다. 의료계의 구성원으로서 의대생들을 존중하기 위해 기본적 권리부터 보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대생들의 법적 신분 확보와 의협 정관개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개혁TF 제4차 회의에서는 의대생을 준회원으로 인정하는 안이 통과됐다. 다만 아직 선거권과 회비지원 등에 관한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
박 부회장은 "한 번에 모든 걸 다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한 걸음씩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정책 현안 대응 위한 상근이사 증원도 논의 이어져
이번 개혁TF에서는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의협 집행부 연속성 강화와 역량 확대 방안도 모색됐다.
조용진 간사는 집행부의 상임이사회의 상근이사 수 증원을 제언했다. 현재 의협의 상근 이사는 6명에 불과한데, 의료정책변화 등 다양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집행부 내 상근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간사는 "의협 집행부 역량 강화를 위해 인적자원의 확보는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 선결과제"라며 "상임이사회에는 13개의 직책이 있고, 모든 직책에 상근이사가 필요하나 제한된 예산 내에서 효율적으로 인적자원을 배치하기 위해 업무의 연속성과 경중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 상근이사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도 국회, 보건복지부, 법조계 등 인적 네트워크 형성 및 활용을 위해 상근이사 증원 필요성에 공감대가 이뤄져, 추후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조 간사는 "집행부가 대응해야 하는 의료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회장, 상근부회장, 상근이사 6명 만으로는 즉각적이고 발빠른 대응이 어렵다"며 "의협의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꾸준하게 외부와 소통하고 전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맨파워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예산 등의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에 정기총회 전 남은 기간 동안 신중하게 접근해 논의할 문제"라며 "의협의 역할 확대 필요성은 여러 대의원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외 박형욱 위원장이 제안한 비대위 관련 규정 검토의 건, 강태경 위원이 제안한 10월 임시 대의원총회 개최의 건은 추후 더 논의하기로 했다.
향후 개혁TF는 4월 정기총회 전까지 매달 회의를 진행하며 안건들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5차 회의는 오는 22일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의협 대위원회 개혁TF는 대위원회 개혁에 대한 다양한 직역⋅직군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2020년 10월 대의원회총회를 통해 가결, 지난해 6월 법령 및 정관 분과위원회 박형욱 위원장을 중심으로 3기가 구성됐다.
총 15명으로 간사로는 조용진 서울시 강서구의사회장이 선출됐으며 2기 대변인 윤용선 위원은 유임됐다. 그 외 당시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과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위원, 서울의대 법의학과 유성호 위원 등 15명이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