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원 강화
서울성모병원,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
서울아산병원, 전담전문의 등 확보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
삼성서울병원·연세의료원, 중증 고난도 치료 역량 강화에 집중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은 가운데 국내 빅5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질환 중심의료 구조 전환에 따라 전문의 중심 의료기관으로 재편하기 위한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련을 극복해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서울대병원, 중증 환자 최종치료 역할 수행
서울대병원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중증 환자의 최종치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교육, 연구, 진료, 공공의료, 조직문화 등 다섯 가지 분야의 비전과 발전 계획을 제시했다.
먼저 교육 부문에서는 최고 의료진을 양성하는 교육병원 기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진료지원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역할 다변화와 전문의 인력 확보를 통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부문에서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연구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독립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헬스케어 AI연구원 신설을 통해 세계적 연구 성과 창출과 산업화 지원을 통한 국가 디지털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진료 부문에서는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어린이병원의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4인실 이하의 병실 구성을 통해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을 강화한 미래 어린이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2025년 지속적으로 진행된 수술실 확충 및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며, 로봇전용 수술실과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춘 첨단 치료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공공의료 부문에서는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정보 공유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중증 환자의 최종치료 역할과 필수의료의 컨트롤타워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국가의 정책협력병원으로서 공공의료 정책 기능 강화를 통해 보편적 의료에 대한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최신 의료 패러다임에 선제적 대응할 것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신 의료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여는 도전, 함께하는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을 제시하며, 더 큰 발전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화성 의료원장에 따르면, 현 의료계 상황을 감안하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질환 중심으로의 구조 전환이 시작됐으며 전공의 수련 환경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전문의 중심 의료기관으로의 재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료원장은 "이 모든 가능성을 대비해 교육과 진료 체계를 빠르게 갖추겠다"면서 "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계의 기술적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의료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은 2025년 새해에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 상급종합병원 구조개편 시범사업 참여에 따라 일반 병상의 감소와 함께 중증·희귀난치 질환 진료에 집중해야 하며, 현재 전공의 공백에 대응하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 병원장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아직도 상당한 외부 환경을 감안하면, 올해는 의료계 전반이 변화와 혁신을 강하게 요구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부 환경과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외부의 충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외부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받는 한 해가 되겠지만, '기대와 용기'에 이은 '도전과 성장'이라는 학교법인 경영방침처럼 이 과정이 본 병원과 교직원 모두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기회라고 믿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정책 변화를 성장 기회로 삼아야
서울아산병원은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 등 정책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은 정부와 병원 모두 처음 시행하는 불확실성이 큰 사업이지만,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검토와 논의를 통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정부 정책도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병원장은 병실 감소분을 활용해 6인실을 4인실로 전환함으로써 환자 진료의 안전과 쾌적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가 인정한 영역에서 전문 지원 인력을 양성해 환자 진료에 보다 더 도움이 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병원장은 "전담전문의 등 확보를 통해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공의 업무를 새롭게 정리하고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해 수련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환자 진료에 도움 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뚫고 나가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치밀한 계획과 실행으로 변화하는 의료 환경을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길 바란다. 직능 간 소통, 우수 인재의 확보, 중증질환에 전문화된 의료진 양성과 의료 시스템의 개선, 미래 의료를 선도할 더 높고 창의적인 연구를 통해 이 위기를 이겨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아산병원은 암 환자 치료 효율성과 진료 경쟁력을 높일 중입자치료기가 지난해 장비 선정을 완료하고 금년부터 전용 건물 건립을 시작할 예정으로, 박 병원장은 이에 따라 줄어드는 주차면 확보를 위한 증축 계획을 제시했다. 중환자실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수술실 리모델링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박 병원장은 "새로운 진료 공간 확보와 인력 구조 선순환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될 서울아산청라병원은 건축 허가를 마치고, 토목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UAE 소화기병원과 카타르 자문 사업 등 해외 사업을 지속하고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중증 고난도 분야 확고한 위치 확인할 것
삼성서울병원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중증 고난도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인하는 한 해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따라, 미래 발전 방향을 담은 진료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중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자원 전반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암 분야는 물론 심장뇌혈관질환과 다른 중증질환에서도 새로운 발전전략을 기반으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승우 병원장은 "진료와 연구분야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또 중증 고난도 진료와 연계해 도전적인 혁신 연구를 강화하고, 차세대 첨단 의학 기술을 이용한 개인맞춤치료에 연구 역량을 응집시키고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중심이 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형 병원을 만들고 임상 진료 현장에 필요한 통합 데이터 관리를 고도화해 한 차원 높은 연구와 임상의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과 연계한 리모델링 계획을 통해 최상의 진료환경 및 효율성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리모델링을 연계해 삼성서울병원이 추구하는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진료 강화 전략을 공간적 구성에 반영해 최상의 진료환경을 구현하는데 힘쓰겠다는 구상이다.
박 병원장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케어기버들이 최적 환경에서 최상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과감한 공간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환자와 케어기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함과 동시에 그동안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전략적 투자가 어려웠던 부분에 과감하게 투자해 최적의 효율을 가진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의료원, 초고난도질환 치료 위한 시스템 전환에 집중
2025년 세브란스 전신인 제중원의 개원 140주년을 맞이한 연세의료원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초고난도질환 치료를 위한 시스템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고난도질환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을 전환하는 가운데, 이를 위해 전문의 중심 진료를 실현하고 인력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부족한 인력 공백은 IT 기술을 도입해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인사시스템을 개선해 채용 등 기준을 정비하고 적재적소에 인력이 안배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 금기창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신의료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글로벌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신약 개발에 기여하며 정밀의료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는 세브란스가 초고난도질환 치료 중심으로 진료 패러다임을 전환해 대한민국 최(最)상급종합병원의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익 다각화를 통한 경영 안정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 의료원장은 "의정사태로 인해 지난해 의료수익 1200여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정부의 각종 지원 및 수가 인상 등을 반영해도 상당한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의료 환경이 급변하면서 의료수익만으로는 재투자가 불가능한 현 상황에서 연세의료원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미래 투자로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특허나 기술이전 등 연구개발 수익구조를 단단히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최초 산학협력펀드인 벤처투자조합을 통한 투자수익 창출도 활성화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기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며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 의료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의과대학 신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제중관 재건축을 통해 의료원 공간 효율성도 제고하겠다"면서 "용인세브란스병원 연세메디컬혁신센터(Y-MIC),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송도세브란스병원 건축도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말 칭다오세브란스재활병원(가칭)이 준공된다. 칭다오세브란스재활병원은 세브란스의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립되는 최초의 해외 세브란스병원으로, 세브란스라는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세계에 전파되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영원무역과 추진 중인 방글라데시 메디컬 클러스터도 준비 중이다.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글로벌 세브란스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