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및 전공의 70명 참석...“의료대란 힘 모아 이겨내자” 격려

전라남도의사회는 18일 70여명의 의대생, 전공의와 함께하는 송년회를 진행했다.
전라남도의사회는 18일 70여명의 의대생, 전공의와 함께하는 송년회를 진행했다.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전라남도의사회가 송년회에 전공의와 의대생을 초청해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라남도의사회는 18일 광주 어반브룩에서 2024 의대생 전공의와 함께하는 전남의사회 송년회를 개최했다.

이번 송년회에는 최운창 회장 등 전남의사회 회원뿐 아니라, 광주·전남 지역의 의대생과 전공의 70여명이 참석했다. 

최운창 회장은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인해 후배들이 지난 2월부터 허허 벌판에 나와 있다"며 "다행히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으로 의료농단의 주범 윤석열과 계엄포고령 5호 처단의 대상이 바뀐 것 같다. 반드시 이들을 처벌하는 것이 의료 농단의 숙제를 푸는 첫 번째 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늘 자리는 휴학과 사직으로 심적 고통이 심한 의대생, 전공의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초유의 의료농단사태에도 의대생·전공의 지원에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전라남도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손철문 의장은 “올해 초 용산발 의료대란이 10개월을 넘어서더니 급기야 비상계엄이라는 자폭적 폭거로 저물어가는 해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그렇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과 노력을 다해준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건강을 지키는 사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의료계를 이끌어갈 의대생과 전공의의 존재는 더욱 큰 의미가 있으며, 한국의료의 희망과 꿈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남대병원 박경수 전 전공의 대표는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나온 지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누구보다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많은 시간 동안 어려움 중에도 함께 투쟁했던 전공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언젠가는 다시 전공의로서 전공의 동료로 선·후배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조선대병원 오명훈 전 전공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는 걸 보고 저는 빛을 보았던 것 같다. 포고령 중에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단어를 보고 이제 거의 끝나간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같이 좀 더 버텨 보자”고 호소했다.

조선의대 이준혁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의대생들은 갈 길을 잃고 많이 방황하고 있다”며 “친구들은 맥도날드에서 알바를 하기도 하고, 맥주 판촉 알바를 하기도 한다. 저는 대리 운전을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의대생들이 있어야 할 곳은 길거리가 아니라 학교라고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의대 김윤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식물 정부가 됐다고 해서 싸움이 당장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의료가 정치로 이용되면서 입어왔던 수많은 피해와, 멀어져 버린 환자와 의사의 사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 그날이 올때까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의사회는 후배 의사들의 감사 인사에 최운창 회장이 선배 의사를 대표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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