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골절 1차 예방 위한 비타민D·칼슘 또는 복합 보충제' 권고안 초안 발표
20개 무작위 연구 분석 결과, 비타민D 보충제 복용 따른 위험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낙상 및 골절 예방 목적으로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것을 비권고했다.
그동안 발표된 무작위 연구를 분석한 결과,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폐경 여성과 60세 이상 남성은 칼슘 보충제 섭취와 관계없이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더라도 낙상 및 골절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가 없었다.
USPSTF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사회 거주 성인의 낙상·골절 1차 예방 위한 비타민D·칼슘 또는 복합 보충제' 권고안 초안을 17일 온라인을 통해 발표했다. USPSTF는 이번 권고안 초안에 대한 의견을 다음 달 21일까지 수렴할 계획이다.
비타민D 보충제 복용해도 골절·낙상 위험 유의한 감소 없어
비타민D와 칼슘은 뼈를 포함한 신체 전반의 건강과 연관됐다. 이에 미국보건부 산하기구인 의료관리품질조사국(AHRQ)은 비타민D 보충제와 칼슘 보충제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성인의 낙상 및 골절 예방에 도움 되는지 확인하고자 관련 연구를 검토했다.
총 20개의 무작위 대조 연구가 분석에 포함됐다. 8개 연구는 폐경 여성만 대상으로 진행됐고, 그 외에는 60세 이상 남성과 폐경 여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칼슘 보충제 섭취 여부에 따라 비타민D 보충제가 골절, 낙상, 장애, 삶의 질, 사망, 심각한 이상반응 등 예후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비타민D 보충제는 고령의 골절 및 낙상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없었다.
구체적으로 칼슘 보충제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비타민D 보충제 복용군은 대조군 대비 고관절 골절에 대한 통합 위험비(pooled risk ratio)가 0.99(95% CI 0.86~1.13)로 조사됐다. 이는 절대위험차이(ARD) 측면에서 비타민D 보충제 복용군 1000명당 고관절 골절이 0명 감소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1회 이상 낙상 발생에 관해서는 칼슘 보충제 섭취 여부와 상관없이 비타민D 보충제 복용군이 대조군 대비 통합 위험비가 0.99(95% CI 0.97~1.01)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ARD는 비타민D 보충제 복용군 1000명당 1회 이상 낙상 발생이 5명 적은 것으로 추산됐다.
게다가 비타민D 보충제 복용 시 신장 결석 발생이 아주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USPSTF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폐경 여성과 60세 이상 남성의 골절 및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 보충제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았다(권고수준 D).
다른 의학적 이유로 보충제 섭취한다면 권고안 적용되지 않아
USPSTF는 이번 권고안이 보호시설 또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고령이 아닌, 집에서 일상생활하는 이들에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학적 이유로 비타민D 보충제 또는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골다공증 또는 비타민D 결핍을 진단받았고 비타민D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있다면, 이번 권고안이 적용되지 않는다.
USPSTF 위원인 미국 애리조나대학 John M. Ruiz 교수는 "고령은 지속적인 건강과 독립적인 생활을 위해 넘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최신 근거를 검토한 결과, 칼슘 보충제 섭취와 관계없이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해도 고령의 낙상이나 골절을 예방할 수 없었다. 따라서 다른 의학적 이유로 이 같은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다면 이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USPSTF는 지난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은 낙상 예방을 위해 운동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권고등급 B). 또 인지행동치료, 교육, 약물관리, 영양요법 등 다중중재요법이 의료진의 낙상 위험 평가와 해결에 도움 되고, 이는 환자에 따라 개별화해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USPSTF 위원인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Goutham Rao 교수는 "좋은 소식은 고령의 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 기반 방법이 있다는 것"이라며 "USPSTF는 낙상 위험이 높은 고령의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여성 골다공증 검진, 체계적 운동 프로그램 등 다른 효과적인 예방 서비스를 진행하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