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S 2024] 캐나다 후향적 연구, 65세 이상 대상으로 호르몬요법 지속 이유 분석
절반 이상이 '안면홍조' 조절 때문…중단 이후에도 증상 조절 위해 87%가 재시작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호르몬요법이 80대를 포함한 65세 이상 고령 여성의 폐경 증상 관리에 도움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1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폐경학회 연례학술대회(NAMS 2024)에서는 호르몬요법을 지속하고 있는 65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호르몬요법을 받는 이유를 분석한 후향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에는 80대 여성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절반 이상이 안면홍조 조절을 위해 65세 이후에도 호르몬요법을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르몬요법을 중단한 이후에도 대다수 여성이 안면홍조 때문에 치료를 재시작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2년 NAMS가 발표한 '호르몬요법 입장 성명'에 힘을 싣는다. 당시 NAMS는 성명을 통해 65세 이상 여성은 호르몬요법을 중단해야 한다는 일반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또 지속적으로 안면홍조 등 혈관운동증상이 있는 고령 여성은 적절한 평가와 함께 위험 및 혜택에 관한 정기적인 상담을 받으면서 호르몬요법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Menopause 2022;29(7):767~794).

55%가 안면홍조 조절 때문에 호르몬요법 지속
호르몬요법 이후 뇌졸중·심근경색·자궁암 등 보고되지 않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호르몬요법은 진료현장에서 안면홍조 등 폐경 증상 관리에 활용된다. 안면홍조는 평균 7~11년 동안 나타나며, 60대 여성 약 40%, 70대 여성 10~15%가 지속적으로 경험한다고 보고된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요법을 계속 받고 있는 65세 이상 캐나다 여성 100여 명을 대상으로 호르몬요법을 지속한 동기를 조사했다. 이들은 폐경에 가까워졌을 때 호르몬요법을 시작하고 치료를 계속 받은 여성이었다. 즉, 이번 연구는 고령의 나이에 호르몬요법을 새롭게 시작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평균 나이는 71세였고 80세 이상이 약 8%를 차지했다. 호르몬요법을 시작한 평균 나이는 52세였으며, 평균 18년 동안 치료를 지속했다. 42%는 20년 이상 호르몬요법을 받았다.

약 88%가 경피용 에스트로겐을 사용했고 경구용 에스트로겐을 복용한 이들은 12%에 그쳤다. 전체 참가자 중 5% 미만이 합성 프로게스틴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55%가 안면홍조 조절을 위해 65세 이후에도 호르몬요법을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29%는 삶의 질 개선, 7%는 만성 통증 및 관절염 증상 개선 등을 이유로 호르몬요법을 계속 받고 있었다. 

호르몬요법 이후 보고된 일부 부작용으로 폐경 후 출혈이 가장 흔했지만 뇌졸중, 심근경색, 자궁암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아울러 26.4%가 호르몬요법을 1회 중단한 경험이 있으나, 87%가 안면홍조가 다시 생기면서 호르몬요법을 재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캐나다 마운트 시나이병원 Wendy Wolfman 교수는 "여전히 대규모 3차 의료기관에서는 5년 후 호르몬요법을 중단해야 한다는 잘못된 가정하에 환자를 진료한다"면서 "사람마다 노화 속도가 다르고 위험요인 역시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여성은 호르몬요법을 지속하는 데 금기사항이 없는, 사전에 선별한 여성"이라며 "이들을 장기간 추적관찰한 결과, 호르몬요법을 지속하더라도 우려되는 점이 없었고 잘 지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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