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개발 혈관운동증상 치료제…OASIS 1·2 임상3상 성공적
지난 3월 발표 OASIS 3 탑라인 결과, 효능 및 장기간 안전성 확인
美FDA에 OASIS 1·2·3 결과 근거로 신약허가신청서 제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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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열성홍조 등 폐경 관련 혈관운동증상을 개선하는 신약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바이엘의 폐경 관련 혈관운동증상 치료제 엘린자네탄트는 OASIS 1·2 임상3상을 통해 증상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JAMA Network 8월 22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됐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엘린자네탄트의 효능과 장기간 안전성을 확인한 OASIS 3 임상3상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바이엘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폐경 관련 중등도~중증 혈관운동증상 치료제로서 엘린자네탄트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고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엘린자네탄트는 경구용 선택적 뉴로키닌-1, 3 수용체 길항제이며 폐경 관련 혈관운동증상 치료를 위한 비호르몬요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폐경 관련 혈관운동증상 개선에 호르몬요법이 효과적이지만 치료받을 수 없는 여성이 많고 대체 가능한 치료옵션이 제한적이기에 비호르몬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OASIS 1·2, 엘린자네탄트군 혈관운동증상 빈도·중증도 개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OASIS 1·2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3상은 폐경 관련 중등도~중증 혈관운동증상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엘린자네탄트 120mg 1일 1회 복용 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두 연구 모두 중등도~중증 혈관운동증상을 경험한 40~65세 폐경기 여성이 대상이었다. 

OASIS 1은 2021년 8월 27일~2023년 11월 27일 미국 유럽, 이스라엘 77곳 의료기관에서, OASIS 2는 2021년 10월 29일~2023년 10월 10일 미국, 캐나다, 유럽 77곳 의료기관에서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OASIS 1과 2 모두 54.6세였다. 

전체 참가자는 26주 동안 엘린자네탄트 120mg 1일 1회 복용군(엘린자네탄트군) 또는 위약 12주 투약 이후 엘린자네탄트 120mg 1일 1회 14주 복용군(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OASIS 1에는 각 199명과 197명, OASIS 2에는 각 200명과 200명이 포함됐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4주와 12주째 중등도~중증 혈관운동장애 빈도 및 중증도의 평균 변화로 정의했다. 혈관운동장애 발생은 전자장비로 열성홍조를 매일 기록한 다이어리를 활용해 확인했다. 

2차 목표점에는 등록 당시부터 12주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개발한 환자 자기평가 건강상태 결과인 PROMIS-SF 8b 총 T점수와 폐경 특정 삶의 질 설문조사 총 점수 등이 포함됐다.

등록 당시 평균 24시간당 혈관운동증상 빈도는 OASIS 1에서 엘린자네탄트군 13.4회, 위약군 14.3회였고, OASIS 2에서 각 14.7회와 16.2회였다. 또 등록 당시 혈관운동증상 중증도는 OASIS 1에서 각 2.6점과 2.5점, OASIS 2에서 각 2.5점과 2.5점으로 확인됐다. 중증도 평가 점수 범위는 0~3점으로, 3점에 가까울수록 중증도가 높다.

그 결과, 4주차 혈관운동증상 빈도는 위약군 대비 엘린자네탄트군이 OASIS 1에서 -3.3회(P<0.001), OASIS 2에서 -3.0회(P<0.001) 줄었다. 12주차에는 OASIS 1이 -3.2회(P<0.001), OASIS 2가 -3.2회(P<0.001) 감소했다. 

4주차 위약군 대비 엘린자네탄트군의 혈관운동증상 중증도는 OASIS 1에서 -0.3점(P<0.001), OASIS 2에서 -0.2점(P<0.001) 개선됐다. 12주차에는 OASIS 1이 -0.4점(P<0.001), OASIS 2가 -0.3점(P<0.001) 좋아졌다. 

아울러 엘린자네탄트군의 12주차 수면 장애 및 폐경 관련 삶의 질도 의미 있게 개선됐고, 안전성 프로필은 양호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버지니아의대 JoAnn V. Pinkerton 교수는 "엘린자네탄트는 폐경 관련 중등도~중증 혈관운동증상 치료에 효과적이며 내약성이 좋았다"고 결론 내렸다.

OASIS 3 탑라인 결과, 52주 장기간 안전성 확인

지난 3월 바이엘은 또 다른 임상3상인 OASIS 3 탑라인 결과를 공개, 효능과 장기간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OASIS 3는 52주 동안 폐경 관련 혈관운동장애 치료에 엘린자네탄트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다. 9개국 83곳 의료기관에서 40~65세 폐경 여성 628명이 모집됐다.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엘린자네탄트군은 등록 당시와 비교해 12주째 중등도~중증 혈관운동증상이 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52주 추적관찰 동안 장기간 안전성이 확인됐고, 보고된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수행된 연구 데이터와 일치했다.

OASIS 3 연구를 진행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Nick Panay 교수는 탑라인 결과를 알린 보도자료를 통해 "폐경기 여성을 위한 효과적 치료옵션을 계속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와 OASIS 1·2 결과는 엘린자네탄트가 폐경 관련 혈관운동증상을 겪는 여성을 위한 새로운 잠재적 비호르몬요법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강조했다.

FDA 허가 신청…지난해 승인된 베오자와 경쟁 구도 형성될까

▲아스텔라스 베오자(성분명 페졸리네탄트).
▲아스텔라스 베오자(성분명 페졸리네탄트).

바이엘은 엘린자네탄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OASIS 1·2·3 근거를 토대로 FDA에 엘린자네탄트 NDA를 제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다른 보건당국에도 폐경 관련 중등도~중증 혈관운동증상 치료 용도로 엘린자네탄트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엘린자네탄트에 앞서 지난해 아스텔라스 베오자(성분명 페졸리네탄트)가 폐경 관련 혈관운동증상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고, 북미폐경학회(NAMS) '2023년 비호르몬요법 성명'에도 이름을 올린 상황. 

베오자는 비호르몬성 뉴로키닌3 수용체 길항제로, 뇌의 체온조절 중추에서 신경 활동을 조절해 뉴로키닌3 수용체 활동을 차단한다.

엘린자네탄트와 베오자 모두 비호르몬요법으로, 엘린자네탄트가 FDA 승인 문턱을 넘는다면 두 약제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바이엘은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유방암이거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여성을 대상으로 타목시펜,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 내분비요법으로 인한 혈관운동증상 치료에 엘린자네탄트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OASIS 4 이중맹검 위약 대조 무작위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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