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숫자로 보는 비만 2024년 2호' 발간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비만 유병률 차이 보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비만 유병률은 남성 35~39세, 여성 70~74세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숫자로 보는 비만 2024년 2호'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호는 국민건강보험서비스(NHIS)에서 제공하는 표본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2018, 2019년 국가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전반적으로 성인 비만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다른 추이를 보였다. 성인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 이상으로 정의하며 이는 1단계 비만에 해당한다.
남성의 경우 20대부터 연령 증가에 따라 비만 유병률도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35~39세에서 53.4%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에 해당하는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후 연령 증가에 따라 감소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20, 30대에서는 20% 전후로 비만 유병률이 낮았으나 40대 이후 서서히 증가해 70~74세에 44.6%로 가장 높은 비만 유병률을 보였다.
성인의 경우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은 2단계 이상 비만으로, 체질량지수 18.5 kg/㎡ 미만이면 저체중으로 정의한다.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도 1단계와 유사하게, 남성은 30~34세에서 12.5%, 여성은 70~74세에서 6.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저체중의 경우 남성은 80세 이상의 높은 연령(5.5%)에서, 여성은 20~24세의 낮은 연령(13.4%)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만성질환 유병률도 연령 증가에 따라 함께 상승했다. 특히 비만인 경우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지방간질환 유병률이 모두 뚜렷하게 높았다.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유병률은 비만군이 비만이 아닌 비비만군에 비해 각각 평균 1.9배 높았으며 모두 50~54세에서 만성질환 유병률 차이가 최대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비비만군보다 비만군이 경우 1.4~1.5배 높았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52세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 차이를 보였다.
비만군과 비비만군 간 유병률 차이는 지방간질환이 가장 컸다. 비만 남성은 2.8배, 비만 여성은 8.4배 유병률이 높았다.
남성은 28세에서 비만군 유병률(77.6%)과 비비만군(13.8%) 차이가 최대 63.8%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 80세 이상에서 비만군 유병률(67.7%)과 비비만군(11.1%) 차이가 56.6%로 가장 컸다.
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하려면 비만치료제의 적절한 사용과 함께 식이요법,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면서 "최근 새로운 기전의 비만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비만 치료 급여 확대를 통해 체중 관리 한계에 직면한 비만 환자들이 약물 치료 등 다양한 의학적 개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9월 5~7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인 ICOMES 2024(주제: Integrating Cutting-Edge Insights in Obesity Management)를 개최한다. 9월 5일에는 비만 진료 급여화를 위한 건강보험 정책 심포지엄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