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최근 월 평균근 의료수익 100억원 이상 감소
무급휴직 등 비상진료체계 2단계 시행 중
16일 의협 임현택 회장,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등 관계자 미팅 진행

전공의 집단 사직이 길어지면서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재정 악화로 디폴트 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길어지면서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재정 악화로 디폴트 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최근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재정 악화로 디폴트 위기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 경영이 어려워지 이유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전공의 부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병원은 세종 분원 개원과 운영을 위해 4224억원(시설 차입금 3074억 원·단기운영자금 550억억 원·마이너스 한도 대출 600억 원)을 차입했다. 이 수치는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세종충남대병원은 건립차입금 이자 부담 증가, 세종시 인구수 증가 둔화 등으로 인해 매년 적자가 누적돼 개원 이후 4년간 2073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충남대병원 본원은 세종 분원에 지난해까지 운영 자금(전입금)1261억 원을 지원했다.

그런데 전공의 집단 이탈 등으로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은 10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 충남대병원은 비상진료체제 2단계 시행을 통해 무급휴직(휴가) 사용 장려와 병동·센터 통폐합 확대·직책보조비 100% 감축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세종 분원은 인력 감축·조직 축소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예산 감축 조정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계속되는 수익 감소로 경영이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협 임현택 회장 "국립대학병원도 운영 어려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16일 충남대병원을 방문해 조광희 병원장을 만나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16일 충남대병원을 방문해 조광희 병원장을 만나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16일 오전 충남대병원을 방문하고,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했다.

임현택 회장은 "작은 병원도 아닌 중부권 거점 국립대학인 충남대병원이 디폴트 위기에 처하는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대학병원들조차도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 의료계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들 목숨으로 본인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치킨게임처럼 어리석은 미봉책만 반복하는 중"이라며 "의협을 비롯한 전 의료계는 정부의 무책임함을 규탄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의협 차원에서 방안을 강구하고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가 전공의 및 의대생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의 주체는 전공의와 의대생이라는 뜻이다.

임정혁 대전광역시의사회장도 "대전시의사회 또한 의협과 함께 충남대병원을 비롯, 지역 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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