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4] ATTEMPT, 인슐린과 함께 포시가 저용량 병용 시 효능·안전성 평가
포시가군, 위약군보다 GFR 변화 유의하게 약화…당화혈색소 0.48%↓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1형 당뇨병 청소년 환자의 혈당을 조절하면서 신장기능 보호에도 효과를 보였다.
1형 당뇨병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ATTEMPT 연구 결과, 인슐린 치료와 함께 포시가 저용량을 복용하면 신장기능이 개선되고 당화혈색소가 의미 있게 감소했다.
ATTEMPT 연구는 1형 당뇨병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가 혈당을 최적으로 조절하면서 초기 무증상 신장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진행된 첫 연구다.
연구 결과는 21~24일 미국 올란도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4)에서 공개됐다.
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절반은 신장 합병증 진행
SGLT-2 억제제, 1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지 않아
미국당뇨병학회(AD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에서 약 3840만명이 당뇨병 환자이며, 이 중 약 200만명이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 중 소아청소년 환자는 30만 4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은 신장질환의 원인으로, 당뇨병 환자는 신장질환을 예방하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중재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관찰되는 신장 합병증의 초기 징후 중 하나가 과여과(hyperfiltration)가 나타나는 사구체여과율(GFR) 증가다. 청소년기는 일반적으로 신장 스트레스로 인해 GFR이 상승하는 시기로 평가된다.
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의 약 절반은 성인기에 들어 만성 콩팥병 등 신장 합병증이 진행돼 신장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개선하기 위한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항당뇨병제로 개발된 포시가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는 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1형 당뇨병 환자에게 SGLT-2 억제제 고용량을 투약하면 저혈당증과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 위험이 높아, SGLT-2 억제제는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현재 1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지 않았다.
포시가 5mg 복용 시 안전하게 신장기능 보호·혈당 조절
ATTEMPT 연구는 인슐린 치료를 받는 1형 당뇨병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포시가 병용요법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이중맹검 무작위 연구다. 12~21세의 1형 당뇨병 환자 98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매일 인슐린을 주사하거나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면서 포시가를 병용한 군(포시가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포시가군이 복용한 용량은 허가받은 10mg의 절반인 5mg으로 저용량이었다.
조사 결과, 포시가는 1형 당뇨병 청소년 환자의 신장기능을 보호하고 혈당을 조절하면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시가군은 위약군보다 GFR 변화가 약화됐고 22주째 당화혈색소가 0.48% 유의하게 감소했다(P=0.001). 연구에서 확인한 GFR은 추정치가 아닌 직접 측정한 결과로, 침습적일지라 신장기능 평가에 더 정확하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는 SGLT-2 억제제가 장기간 신장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포시가군과 위약군 간 이상반응, 케톤 수치 상승, 저혈당증, 비뇨생식기 감염 등 발생률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포시가군에서 경도 당뇨병성 케톤산증 사례가 1건 보고됐다.
다만,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률이 낮았어도 혈중 케톤 수치가 0.6mmol/L 이상으로 상승한 사례는 포시가군 106건으로, 위약군(62건)보다 많았다(P<0.001). 이에 1형 당뇨병 청소년 환자의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캐나다 토론토대학 Farid Mahmud 교수는 "이번 연구로 1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질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치료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1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보조요법의 추가 혜택을 이해하기 위한 장기간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캐나다 소아당뇨병 연구재단(JDRF)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