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4~7일 나흘간 전 회원 대상 총파업 투표 진행
5일 오후 기준 투표율 38% 수준…7일 투표율 높아질 듯
"의료계 총파업, 지금 아니면 기회 사라져…늦춰지면 안 돼"
"의료계, 국민 설득 과정 부족해 아쉽다" 지적
의협 "국민 설득하는 작업에 노력할 것"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의료계 총파업 투표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여론 설득 과정이 부족했지만 총파업은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지난달 30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6월부터 의료 농단에 항의하는 본격적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의료계의 단일대오를 요청했다.
이에 의협은 4일~7일까지 나흘간 전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의료계 총파업 투표율은 38%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마지막 날에 투표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할때, 투표율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개원한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가 강경하게 나오고 있고, 총파업이 개원가에 미칠 영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 우려되는 것도 있다"면서도 "개원가 선생님들 중 저처럼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많아 보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인 7일에는 대부분 투표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적 지지가 바탕이 돼 총파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이 아니면 총파업을 할 기회가 없고 더 이상 늦어지면 기회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활발히 대국민 홍보 추진한 정부와 달리, 의료계 홍보 부족했다"
다만, 이번 의료계의 총파업이 국민과 환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 설득 작업 없이 바로 총파업 투표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A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기 홍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시행되면 국민과 환자는 의사를 보기 어려워질 것인데, 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라디오와 지하철 등에서 대국민 홍보 활동을 활발히 진행한 반면, 의료계는 회장이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이마저도 활동에 한계점이 있어 제대로 여론을 형성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국민 설득 작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의협은 총파업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국민 설득 작업을 위해 힘쓰겠다는 목표다.
의협 채동영 공보이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의료계는 의대 증원 등이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께 안 좋은 영향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며 "이에 대해 국민께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의협은 오는 9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총파업 투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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