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E 2024] SURMOUNT-1 연구 결과, 젭바운드 5% 이상 체중 감량 도달까지 시간 걸릴 수도
12주차 체중 5% 미만 감소한 환자 90%가 72주차 5% 이상 감소 도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로 초기 체중이 5% 이상 줄지 않아도 인내심을 갖고 치료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형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 대상의 젭바운드 SURMOUNT-1 임상3상을 사후분석한 결과, 12주 이내에 체중이 5% 미만밖에 줄지 않았을지라도 치료를 지속하면 10명 중 9명이 72주차에 5% 이상 체중 감량에 도달했다.

대한비만학회 등 일부 비만 진료지침에서는 비만치료제 유지용량 투여 3개월 또는 12주 이내에 5% 이상 체중 감량이 없다면 약제를 변경하거나 중단할 것을 권고하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반응을 판단하려면 12주 이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SURMOUNT-1 사후분석 결과는 9~11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느린 반응군, 5% 이상 체중 감량까지 평균 24.8주 걸려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사후분석은 젭바운드 5mg, 10mg, 15mg 치료군에 무작위 배정된 1545명의 0, 12, 24, 72주차 체중 데이터를 활용했다.

등록 당시 대비 12주차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군은 초기 반응군(1267명), 5% 미만 감소한 환자군은 느린 반응군(278명)으로 정의했다. 

평균 나이는 초기 반응군 47세, 느린 반응군 45세였고, 남성 비율은 느린 반응군(44.8%)이 초기 반응군(30.1%)보다 높았다. 등록 당시 체질량지수(BMI)는 느린 반응군 39.1kg/㎡, 초기 반응군 37.7kg/㎡였으며, 허리둘레는 각 117.5cm, 113.4cm였다. 

24주차 용량 적정을 마친 후 초기 반응군 모두 5% 이상 체중 감소에 도달했고, 느린 반응군은 70%로 조사됐다. 

72주까지 치료를 지속한 결과, 느린 반응군 90%(250명)가 5% 이상 체중 감소에 도달했다. 느린 반응군의 72주째 체중 감소 정도에 따라서는 △5% 이상 10% 미만 31%(86명) △10% 이상 15% 미만 29%(81명) △15% 이상 20% 미만 13%(36명) △20% 이상 25% 미만 10%(29명) △25% 이상 30% 미만 4%(10명) △30% 이상 3%(8명) 등으로 조사됐다.

연구 기간 젭바운드 최저 용량인 5mg을 유지한 군의 87%가 72주까지 최소 5% 체중 감소에 도달했고 15%는 최소 15% 이상 감량했다. 또 젭바운드 최대 용량인 15mg으로 치료받은 느린 반응군의 94%가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느린 반응군이 5% 이상 체중 감량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24.8주로 파악됐다. 72주차에도 체중 감소가 5% 미만으로 치료 반응이 없었던 환자는 1.8%(28명)였다. 단, 이들 중 4명은 젭바운드 3회 이상 연속 치료를 받지 않았고 13명은 5mg을 투약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Kimberly Gudzune 교수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반응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12주 이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최대 용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20주가 필요하다"며 "향후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반응 변동성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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