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서울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 10일 개최
지난해 중증 천식에 급여화됐지만 급여기준 때문에 사용 못 하는 경우 많아
"다른 질환과 비교해 천식과 알레르기질환에서 생물학적 제제 급여화 더뎌"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10~11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학술대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10일 가졌다. (좌부터)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권재우 홍보이사, 김상헌 총무이사, 장안수 이사장, 김세훈 학술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10~11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학술대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10일 가졌다. (좌부터)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권재우 홍보이사, 김상헌 총무이사, 장안수 이사장, 김세훈 학술이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지난해 중증 천식 치료에 사용하는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급여화가 이뤄졌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까다로운 급여기준으로 환자에게 사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학계는 천식과 알레르기질환 등에 대한 생물학적 제제 급여화가 다른 질환보다 더디다고 지적하며, 향후 급여기준 완화 및 빠른 급여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10일 그랜드워커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10~11일 열리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서울국제학술대회 개최에 맞춰 진행됐다.

느린 급여화·까다로운 급여기준으로 환자 치료 접근성 제한돼
"급여기준 확대 근거 쌓아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것"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김세훈 학술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김세훈 학술이사.

지난해 중증 호산구성 천식에 대한 메폴리주맙(제품명 누칼라), 레슬리주맙(싱케어) 등 생물학적 제제에 급여가 적용됐다. 그동안 학회가 중증 천식 환자를 위한 생물학적 제제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가운데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학회는 천식과 알레르기질환 환자에게 생물학적 제제를 폭넓게 사용하기엔 급여기준이 중증 환자로 한정되는 등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김세훈 학술이사(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오말리주맙(졸레어)에 이어 지난해 중증 천식에 대해 2개 생물학적 제제 보험급여가 적용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며 "예로, 인터루킨(IL)-4 수용체 길항제인 두필루맙은 활용도가 높음에도 현재 중증 아토피 치료에만 보험이 적용된다. 학문적으로 약제를 투약하면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급여기준이 까다로워 투약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으며, 쓰더라도 비용이 비싸 문제가 크다"고 꼬집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김상헌 총무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김상헌 총무이사.

김상헌 총무이사(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급여화가 늦어지고 보험급여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은 실제 환자 치료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알레르기질환은 보건당국조차 경증질환으로 간과하는 부분이 크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경구용 스테로이드 치료를 유지해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심각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천식과 알레르기질환이 다른 질환보다 관심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약제 급여화도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상헌 총무이사는 "천식과 알레르기질환은 암과 심혈관질환에 밀려 관심도가 떨어지는 데다, 류마티스질환 또는 염증성장질환에 생물학적 제제 급여화가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디다"이라며 "생물학적 제제 급여기준을 확대하면서 아직 급여화가 이뤄지지 않은 약제는 빨리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강재정 문제로 쉽진 않을지라도 학회 차원에서 여러 활동을 전개하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여러 연구를 근거로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급여기준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학회는 정부와 국민 대상으로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권재우 홍보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권재우 홍보이사.

김세훈 학술이사는 "생물학적 제제 급여기준을 확대하고자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제시하면서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급여기준 확대 시 사회경제적으로 부담이 줄고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자료가 계속 쌓인다면, 정부도 이를 반영할 것이다. 많은 환자가 생물학적 제제 급여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재우 홍보이사(강원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의료가 발전하고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치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좋은 약이 나왔다'가 아닌 '이 약이 적합한 환자를 찾아 사용해야 한다'가 중요하다"며 "약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반드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이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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