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서울아산병원, 충남대 비대위, 25일 사직과 주1회 휴진 결정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 "몇몇 의사단체가 의대증원 재검토 입장만 고수해 유감" 밝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와 정부의 끝을 알 수 없는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의료계 간 의대 정원 협상 논의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진료를 맡아온 교수들이 사직과 주 1회 휴진을 결정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 일부 교수는 25일 병원을 떠나기 위해 환자 진료를 정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강희경·안요한 교수는 지난달 28일부터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직 희망일이 8월 31일로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분을 보내드리고자 하니 희망하시는 병원을 결정해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을 공지하고 있다.
병원에 남는 교수들은 고육지책으로 주 1회 휴진
환자 곁을 떠나지 못하는 교수들은 고육지책으로 주 1회 휴진을 선택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총회를 열고 "이달 30일부터 주 1회 셧다운(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24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울산의대 소속 교수들도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
23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울산의대 등 온·오프라인 총회를 열고 5월 3일부터 주 1회 휴진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예정대로 4월 25일에 사직을 진행할 예정이고, 예약된 진료와 수술 상황에 맞춰 사직을 진행한다"며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한계 때문에 진료와 수술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5월 3일부터 주 1회 휴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2일에는 충남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4월 26일부터 휴진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대위 측은 "2달 동안의 의료 농단 및 의대 입시 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비대위 차원에서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며 "금요일 외래진료, 수술은 원칙적으로 쉬고 자체적으로 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응급실, 중환자실,투석실 등 응급, 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지속한다"며 "부득이하게 외래진료, 시술, 수술해야 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최소한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윤 사회수석 "몇몇 의사단체가 원점 재검토만 고수해 유감"
교수들의 무더기 사직이 예상되는 25일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정부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3일 오후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들이 염원하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등 몇몇 의사단체가 의대증원 정책 원점 재검토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의료개혁 논의를 위한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오는 25일 출범한다"며 "특위에서는 각계 의견을 모아 의료개혁 4대 과제의 실천방안을 구체화하고 신속하게 실행해 나가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협이 참여를 거부하고 있고,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위 출범 전까지 전향적 입장 변화를 기대하며 언제라도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합리적, 과학적 근거를 갖춘 통일된 대안을 제시하면 논의의 장은 열려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드린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25일 의료 대란 발생설'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최근 4월 25일이 되면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되고,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어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여부와 형식, 사직의 사유, 고용계약 형태 등이 다양해 일률적으로 사직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특위가 아니더라도 의사들이 합리적이고 통일된 안을 가져온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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