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 "비타민 D 복용과 암 예방 효능에 대한 근거가 제한"

비타민 D의 암 예방 효능에 제동을 건 연구진이 등장했다.

현재까지 비타민D가 낙상, 골절, 골밀도에 대한 효과뿐만 아니라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 역할을 해 암 예방 가능성도 함께 제기돼 왔다. 하지만 미국 크레이턴 대학 Joan Lappe 박사팀은 "비타민 D 복용과 암 예방 효능에 대한 근거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JAMA 3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비타민 D 복용 경험이 있는 환자 2303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1156명은 비타민 D군+칼슘 병용군, 1147명은 위약군으로 분류해 4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군은 평균 나이 55세 이상 폐경기 여성이었다.

그 결과 연구를 시작한 지 1년째 되는 시점에서 25(OH)D 농도가 비타민D와 칼슘을 병용 섭취한 군의 경우 43.9ng/mL이었고, 위약군은 31.6ng/mL이었다.

비타민 D군+칼슘 병용군에서 45명(3.89%)이 새로이 암 진단을 받았지만 위약군에서는 64명(5.58%)로 차이는 1.69%(95% CI, -0.06 %에서 3.46 % P =0.06) 정도밖에 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암 생존율은 오히려 비타민D 복용군에서 더 낮아

눈여겨 봐야 할 점은 Kaplan-Meier 생존율 분석에서 비타민 D군+칼슘 병용군에서 0.042%로 (95% CI, 0.032에서 0.056), 0.060%였던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생존율이 오히려 더 낮았다는 점이다(95% CI, 0.048-0.076).

연구 기간 동안 동반된 이상 반응에는 병용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16명 10명에서 신장결석이 동반됐다.

연구팀은 논문 서평을 통해 "25(OH)D 농도가 32.8ng/mL이었던 건강한 폐경기 고령 여성 가운데 비타민D와 칼슘을 병용 복용했다고 해서, 암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지지 않았다"면서 "암 예방에 있어서 비타민D 역할을 평가해서 위해서는 향후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반응은 엇갈렸다. Lappe 박사팀 연구에 제한점이 많을뿐더러, 과거 많은 연구결과에서 암 발병 위험을 낮췄음을 입증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발생 위험을 줄이지 못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009년 독일 국립 암 연구소 Yin L 연구팀 연구결과를 보면, 대장암과 유방암의 경우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암 위험이 낮았다(Aliment Pharmacol Ther 2009; 30:113-125).

이 밖에 연구에서도 혈중 25(OH)D 농도가 상승하면 대장암 위험이 줄었으며, 비타민 D와 밀접하게 연관된 칼슘 섭취가 늘어나면 대장암과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았다(J Clin Ondol 2011; 29:3775-3782).

반면 2011년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연구결과를 통해 "비타민 D 보충이 암 발생 위험을 줄이지 못했다"면서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 역시 확립돼 있지 않아 암 예방을 위해 비타민 D 복용을 권유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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