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정신약물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순천향천안병원 심세훈 교수, "발병 연령기준, 진단 어려움 등으로 과소 진단"

22일 정신약물학회에서 순천향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 교수가 성인 ADHD 과소 진단에 대해 발표했다.
22일 정신약물학회에서 순천향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 교수가 성인 ADHD 과소 진단에 대해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성인 ADHD가 과소 진단되고 있고, 치료도 과소 치료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6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나라별 성인 ADHD 유병률은 미국 2.5~4.4%, 프랑스 7.3%, 벨기에 4.1%, 이탈리아 2.8% 등으로 알려졌다. 아동 ADHD 유병률의 반 정도되는 수치다. 국내 성인 ADHD 유병률은 0.7~1% 정도로 조사됐다. 

22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정신약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순천향대천안병원 심세훈 교수(정신건강의학과)가 성인 ADHD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심 교수는 "70년대까지는 ADHD는 소아에게만 나타나는 질병이라 믿었다. 그래서 성인 ADHD 연구는 물론 검사법 등이 발전하지 못했다"며 "미국은 성인 ADHD 유병률 4.4%의 24%만이 진단을 받고 있고, 이중 절반만이 치료받고 있다"고 과소 진단을 우려했다. 

과소 진단되는 이유에 대해 심 교수는 성인 ADHD 질병 자체의 오래된 이슈 몇 가지를 거론했다. 

성인 ADHD는 질병이 아니라는 시각, 질병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점, 검사나 평가법이 합의된 것이 없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2013년 DSM-5가 나오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심 교수는 "DSM-5 발표 이후에도 성인 ADHD 기준을 12세 이전에 발병해야 한다는 걸 엄격하게 규정해 놓고 있어 놓치는 환자가 많다"며 " The Dunedin Study 등에서 보면 12세 이전에 발병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것이 많지 않았다. 따라서 다양한 성인 발병 연령에 대해 새로운 모델이 제시되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소년기 이후에 ADHD가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Muitimodal Treatment of ADHD Study에 의하면 ADHD를 진단받지 않은 200여 명의 아이를 추적조사한 결과, 3.3%(8명)이 성인히 된 후 ADHD가 발병했다. 

심 교수는 "소아기에서 성인기까지 ADHD가 이어지는 환자는 다른 질병과 동반되는 경우도 많지만, 전체 성인 ADHD 유병률 4.4% 중 절반이 아동기에 발병해 성인기까지 계속 증상이 이어지고, 또 다른 절반이 성인기에 ADHD가 나타난다"며 "진단에서 이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성인 ADHD과 관련된 논란은 많다. 

청소년기 이후에 발병하는 성인 ADHD가 있는지, 있다면 발병률은 얼마나 있는지다. 또 청소년기 이전에 발병한 ADHD와 이후 발병한 AHDH의 차이점과 유사점은 무엇인지 등이다. 

심세훈
익산병원 홍정완 과장은 성인 ADHD 치료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 ADHD, 약물치료시 효과 있음에도 

과소 치료도 문제라는 언급이 나왔다. 

익산병원 홍정완 과장(정신건강의학과)은 성인 ADHD는 과소진단으로 치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홍 과장은 "성인 ADHD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해 운전 등에서 100%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따라서 환자가 충분히 치료받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약물임에 틀림없다"며 "부작용 등의 걱정으로 쓰지 않기보다는 환자가 받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성인 ADHD의 급여가 되는 치료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계열의 콘서타OROS서방정과 메디키넷이 있고, 아토목세틴염산염 성분의 스트라테라캡슐이 있다. 

홍 과장은 "이들 약물은 입맛이 떨어지거나, 잠을 못자는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컨트롤 가능한 수준"이라며 "심혈관 이슈도 있는데, 이때는 일반적인 체크사항을 기억하고 혈압과 ECG를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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