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감소 및 심장동맥 내 경화반 축적도 줄어…"심혈관 혜택 크다"

호르몬 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을 받은 여성은 받지 않은 여성보다 생존율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예방 혜택도 컸다.

미국 시다스사이나이병원 Yoav Arnson 박사는 "폐경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에서 사망률이 감소했고, 심장동맥 내 경화반(plaque) 축적도 확연하게 줄었다"고 17일 제66차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7) 포스터 세션 발표했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골다공증 위험을 낮추고 심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지만, 암 및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호르몬 대체요법이 위험 대비 혜택이 더 큰지에 대해 수십 년 간 논란이 이어져 왔다.

Arnson 박사팀의 연구 결과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측면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의 혜택이 더 크다는 점에 무게를 싣는다.

연구팀은 1998~2012년 시다스사이나이병원에서 관상동맥 칼슘 스캔을 받았던 4200여 명 여성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관상동맥 칼슘 스캔으로 심장동맥 내 석회화 정도를 측정받았다. 석회화 수치가 높을수록 경화반이 축적됐다는 의미로, 이는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이 높음을 뜻한다.

전체 여성 중 41%가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고 있었다. 특히 1998~2002년에 가장 많이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 1998년에는 전체 여성 중 60%가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았고 2012년에는 절반 이하인 23%가 치료 중이었다.

연령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은 받지 않는 여성보다 고령이었는데, 각각 평균 나이는 64세와 60세였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에 따른 예후를 비교했다. 그리고 5년 간격으로 연령별 아웃컴을 분석했다.

추적관찰 기간은 평균 8년이었다. 연구 기간에 사망한 여성은 6%였다.

나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등을 보정해 분석한 최종 결과,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은 받지 않은 여성보다 사망률이 30% 감소했다.

이와 함께 관상동맥석회화 점수(coronary calcium score)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관상동맥석회화 점수가 가장 낮은 0점인 여성은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에서 20% 더 많았다. 즉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치료받으면 심장마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또 관상동맥석회화 점수가 399점 이상으로 중증 관상동맥경화증 및 심장마비 위험이 높은 경우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이 받지 않은 여성보다 36% 적었다.

Arnson 교수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에서 관상동맥경화증 위험이 감소했고 모든 연령에서 생존율이 향상됐다. 호르몬 대체요법의 혜택이 크다고 본다"며 "자연적인 에스트로겐은 심혈관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폐경 후 여성은 호르몬 대체요법을 통해 감소한 에스트로겐을 보완함으로써 심혈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어떤 여성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의 혜택이 없거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전향적 또는 무작위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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