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있다는 근거 부족…이차예방에서는 효과 있어

생선에서 얻어지는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질환 일차예방에 효과가 없으므로 권고하지 않는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 과학자문위원회는 일반인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먹었을 때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부족하므로 이같이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David Siscovick 위원장은 "일반인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먹었을 때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을 예방 가능한지 또는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에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AHA 과학자문위원회 보고서는 Circulation 3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자문위는 생선에서 얻은 어유 보충제(fish oil supplement)가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한 무작위 임상연구를 검토했다. 여기에는 2002년 AHA 학술 성명서(Scientific Statement)가 마련되기 전 발표된 2가지 무작위 연구와 이후 발표된 13가지 연구가 포함됐다.

2002년 AHA 학술 성명서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심혈관질환 일차예방 목적으로 먹기엔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제언했다. 단 관상동맥 심장질환 환자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를 1일 1g씩 먹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보충제 섭취는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부분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에 대한 권고다. 보고서에서는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오메가3 지방산을 먹었을 때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권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정은 ORIGIN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N Engl J Med 2012;367:309~318). ORIGIN 연구는 인슐린의 심혈관 안전성을 검증한 최초 연구로, 당뇨병 환자 약 1만 2500명이 포함됐다. 오메가3 지방산과 위약 간 효과를 검증한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질환 예방 예후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이와 함께 자문위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및 심방세동이 재발한 환자에게도 뇌졸중 예방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먹는 것을 주문하지 않았다.

심장마비 경험 환자·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이차예방 효과 있어

그러나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의 위력은 심혈관질환 이차예방에서 발휘됐다. 자문위는 최근 심장마비를 경험한 환자가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먹으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을 막을 수 있고, 심부전 환자도 사망률 및 입원율을 낮출 수 있다고 피력했다.

Siscovick 위원장은 "2002년 학술 성명서와 동일하게 심장마비가 있었던 환자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가 이익이 크다"면서 "여기에 심부전 환자에게서도 보충제 섭취에 따른 혜택이 있다는 점이 새롭게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심부전 환자에 대한 권고는 만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무작위 연구인 GISSI-HF 연구를 근거로 한다.

연구 결과, 좌심실 박출률이 40% 미만인 심부전 환자가 오메가3 지방산을 먹었을 때 사망률 및 입원율이 9% 감소했다(Lancet 2008;372:1231~1239). 연구 주요 저자인 맥마스터대학 Salim Yusuf 교수는 "임상에서는 심부전 환자에게 오메가3 지방산 처방을 적절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iscovick 위원장은 "최근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가 임상에서 실질적인 심혈관질환 예방 혜택이 있는지 의문을 던진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발표된 연구들을 분석했을 때 관상동맥 심장질환 환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권고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단 심부전의 원인 또는 중등도 등에 따라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섭취 시 환자 예후가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문위는 생선을 통해 먹는 오메가3 지방산이 보충제보다 심혈관질환 예방에 혜택이 큰지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 미국가정의학회, 미국내과학회는 어유 보충제 섭취에 대한 구체적인 권고안을 제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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