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기능 개선 검증돼

▲ 미국과 유럽 심장학회는 오메가 3 지방산 제제가 심혈관 예방효과를 주는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며 권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중성지방이 높은 심장병 환자에서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고 실제 처방도 이뤄지고 있다.

생선에서 얻어지는 오메가 3 지방산은 심장혈관 개선에 일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질개선, 그중에서도 중성지방을 현저하게 낮춰준다.

지난 1997년 Lancet에 실린 JELIS 연구는 오메가 3 지방산의 효과를 대규모 모집단을 통해 검증한 시효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총콜레스테롤이 250mg/dL 이상인 환자 1만8645명을 무작위로 나눠 각각 오메가 3 지방산와 위약을 투여한 것인데, 그 결과 오메가 3 지방산군에서 심혈관 사건을 위약대비 19% 덜 발생함으로서 심장 예방약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연구를 계기로 많은 제약사 또는 식품회사들이 오메가 3 지방산을 식품으로 출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GISSI Prevenzione 연구가 대표적이다.

1999년 Lancet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심근경색 환자 1만 1324명을 무작위로 분류해 오메가 3 지방산과 위약을 투여해 봤더니, 오메가 3 지방산군에서 위약대비 심혈관 사망사건이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GISSI heart failure 연구에서도 전체 사망률을 9% 낮추며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오메가 3 지방산의 새로운 가능성은 2000년대 들어서 꺽이기 시작됐다. 이후 진행된 연구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Alpha-Omega, Omega, ORIGIN, FOWARD 연구가 대표적이다.  모두 효과 입증에 줄줄이 실패하면서 이때부터 오메가 3 지방산에 대한 신뢰는 깨지지 시작했다. 급기야 미국심장학회와 유럽심장학회도 임상 혜택은 명확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권고를 하지 않는 등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지질 개선효과를 통한 부가적인 이득이 확인된 만큼 오메가 3 지방산이 주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심장병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심장기능과 조직특성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관련 연구가 하나둘 나오면서 기대감은 현실로 바뀌고 있다.

LURIC, OMEGA-REMODEL 연구

올해 7월 1일 atherosclerosis 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관상동맥조영술 사망 간 연관성을 입증한 LURIC 연구가 실렸다. 평균 9.9년 추적관찰결과 EPA 증가에 따른 심혈관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EPA의 역할이 심혈관 사망 위험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 가장 최근에는 심장 기능개선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8월 2일자 Circulation에 발표됐다.

OMEGA-REMODEL로 명명된 이 연구는 하바드의대 브링험 여성병원 심장영상의학과 Raymond Y Kwong 박사팀이 진행한 것으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게 고용량 오메가 3 지방산을 투여하고 변화를 관찰한 연구다

환자들에게 사용된 오메가 3 지방산 용량은 지금까지 연구에서 사용된 것(이전 연구는 1g 이하)보다 훨씬 더 많은 4g으로 이를 위약과 비교해, 1차 종료점으로 투여 전후 심장구조와 조직 특성 변화를 심장자기공명영상장치(CMR)을 통해 확인했다. 도외에도 비경색 심장 섬유증(noninfarct myocardial fibrosis), 좌심실박출량(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경색 크기(infarct size.) 등도 관찰했다

연구는 다기관, 이중맹검, 위약대조군으로 진행됐으며, 1544명 중 최종 분석대상은 358명(오메가 3지방산 180명, 위약군 178명)이었으며 이들을 무작위로 나눈 후 관찰기간은 6개월이었다.

ITT(Intention-To-Treat) 분석 결과, 오메가 3 지방상을 투여한 군에서 좌심실 수축기 볼륨(left ventricular systolic volume index)이 위약대비 5.8% 감소했고(5.8%, P=0.017), 또한 비경색 심장섬유증도 5.6% 감소하며(5.6%, P=0.026) 심장기능의 변화를 이끌었다. 다만 경색 크기와 좌심실 박출량은 변함이 없었다.

▲ OMEGA-REMODEL 연구의 1차 종료점과 2차 종료점

특히 PP(Per Protocol)분석을 통해 적혈구 오메가 3 인덱스를 4분위수로 나눴을 때 적혈구가 가장 높이 증가된 경우 가장 낮은 경우 대비 좌심실 수축기 볼륨 인덱스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오메가 3 지방산 투여군은 전신적 및 혈관 염증그리고 심근섬유화  바이오마커 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하바드의대 연구팀은 오메가 3 지방산은 좌심실 재형성을 낮출뿐만 아니라 비경색 심근섬유증과 심장혈관 염증 바이오마커를 개선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무엇이 새로운가?

그동안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는 많았지만 사망률 개선에서는 모두 일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치료를 잘 받고 있는 급성 심근경색환자에게 고용량 오메가 3 지방산을 추가 투여했을 때 CMR(심장영상)상으로 심장기능의 변화를 확인한 무작위, 위약대조연구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연구팀은 최적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근경색 후 심부전 발생이 높아진다는 문제점이 남아있다며 따라서 이번 연구는 오메가 3 지방산을 투여했을 때 추가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로 심근경색 환자들에 대해서는 오메가 3 지방산 제제의 가능성이 새롭게 조명될 전망이다.

성균관의대 한주용 교수는 "오메가 3 제제의 효과는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그리고 영국에서도 권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심근경색 환자에서 오메가 3 지방산 제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고, 이번에 추가로 입증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임상에서도 심장병이 있는 환자 중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들은 오메가 3 지방산 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다만 임상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의료진이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을 복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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