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RICH 프로젝트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가 임상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어떻게 투여하느냐'라는 질문과 함께 '어떻게 중단하고, 어떻게 다시 투여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부각되고 있다.

응급수술 또는 시술, 출혈합병증으로 인해 경구용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는 임상현장에서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

미국 메사추세스종합병원 Alessandro Biffi 박사팀의 연구는 중단후 재치료에 관련된 근거를 제시했다. 이 연구에서는 두개내출혈 후 경구용 항응고요법 재투여의 장기간 아웃컴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두개내출혈, 특히 대뇌 아밀로이드 맥관병증과 연관된 뇌엽성 출혈 후 경구용 항응고요법 재치료는 임상현장의 딜레마다. 하지만 경구용 항응고요법 재치료 후 두개내출혈 위치와 기능적 아웃컴 간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진행된 바 없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경구용 항응고요법과 두개내출혈을 평가한 연구들을 메타분석 했다. 독일 경구용 항응고요법-두개내출혈 평가 연구인 RETRACE 연구(542명), 미국 1차 두개내출혈 관찰 연구 MGH(268명), 다기관 임상인 ERICH 연구(217명)가 포함됐다.

종료점은 사망, 기능적 아웃컴(mRS 0~3)으로 설정했고, 뇌엽성 및 비뇌엽성 두개내출혈로 구분해 는 콕스 회귀모델(Cox regression model)로 분석했다.

비뇌엽성 경구용 항응고요법-두개내출혈군 641명, 뇌엽성 경구용 항응고요법-두개내출혈군 386명을 분석한 결과 항응고요법 재치료율은 각각 28%, 23%였다. CHADS2, HAS-BLED 점수는 경구용 항응고요법 재치료에 연관성이 없었다. 단 퇴원시 mRS 점수는 뇌엽성 두개내출혈 환자의 항응고요법 재치료에만 연관성을 보였다.

다변량 분석결과 비뇌엽성 두개내출혈 후 경구용 항응고요법 재치료는 사망 위험을 78% 감소시켰고(HR 0.22, 95% CI 0.16-0.30), 기능적 아웃컴을 5배 이상 개선시켰다(HR 5.12, 95% CI 3.86-6.80). 뇌엽성 두개내출혈 환자에서도 경구용 항응고요법 재치료는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사망 위험은 75% 감소됐고(HR 0.25, 95% CI 0.17-0.38), 기능적 아웃컴 개선율도 4배 이상이었다(HR 4.89, 95% CI 3.25-7.36).

치료전략 별 mRS 점수 분포도 - ISC 2017 press release

연구팀은 "경구용 항응고요법 재치료는 뇌엽성 및 비뇌엽성 두개내출혈로 치료를 중단한 모든 환자에서 사망률을 감소시켰고, 기능적 아웃컴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뇌엽성, 비뇌엽성 두개내출혈 환자 모두에서 경구 항응고요법 재치료를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 mRS 4~6점 비율이 높았다"고  경구용 항응고요법 재치료의 효과를 강조했다.

또 이번 연구가 두개내출혈 후 경구용 항응고요법 재치료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두개내출혈 재발 위험은 뇌엽성 및 비뇌엽성 두개내출혈 환자 모두에서 증가된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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