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다 활성화되지 못했고, 전문가 수 부족해

비만 관련 암 발생기전 밝히는 연구 활발
최근에는 비만이 암을 유발하는 기전을 밝히는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를 통해 성호르몬 대사의 변화부터 인슐린 저항성,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의 변화, 체내에서 다양한 만성 염증 반응까지 이들 기전이 암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장내 세균도 비만과 암 발생 간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만이 여러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한 미국 미시건대학 Zora Djuric 교수는 "이런 연관성의 중요한 기전 중 하나가 비만이 체내에서 유발하는 염증으로, 장내 미생물 구성도 체내 염증을 유발시킨다"고 설명했다(Transl Res 2017;179:155-167).
Djuric 교수는 하나의 예로 고지방 고열량 식단은 장내 세균으로부터 지질다당류의 체내 흡수를 높이는데, 식단 조절을 통해 장내 미생물 구성을 바꾸고 이들이 만들어 내는 물질 흡수를 조절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단 아직 명확한 근거를 내리기 부족해 향후 추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내 전문가 부족해 관련 연구 미흡
비만과 암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비만이 암 발생의 원인 중 하나이며, 비만 조절은 암 예방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예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밝혀졌다.
그렇다면 비만과 암의 연관성을 밝히고 치료적 혜택을 높이는 '연구 열정'이 국내에도 이어지고 있을까?
동국의대 오상우 교수(일산병원 가정의학과)는 "비만과 암을 주제로 한 연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역학연구부터, 비만대사수술 등의 다양한 임상시험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의 경우 관련 연구가 해외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했고, 전문가 수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역시 비만 관련 암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되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 이 분야의 연구에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 국내 임상 현실에 맞는 치료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