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대웅제약 등에 압박 수위 높혀

 

끝이 안보이는 보툴리눔 균주 논란이 브라운관으로 옮겨갔다.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균주 기원 공개를 요구하는 TV광고를 선보이면서 대웅제약 등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 

메디톡스(대표 정현호)는 보툴리눔 균주 관련 사태 해결을 위해 국내 관련 사업자들이 보유한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를 촉구하는 TV 광고를 지난 21일부터 공중파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TV 광고는 한국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 사가 보유한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객관적인 방안임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국내 8~9개 기업이 보톡스 상업화 계획을 밝히고 있음에도 메디톡스 외에는 어떤 기업도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툴리눔 균주를 어떻게 획득했는지 등에 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이 보유한 균주의 독소 유전체군 염기서열 1만 2912개가 시기와 장소에 있어 출처가 전혀 다른 메디톡스 균주와 100%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전체 염기서열은 특정 생물체를 나타내는 고유한 식별표지라 할 수 있으며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해당 생물체가 무엇인지,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최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등 관련 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짧은 시간과 비용으로도 미생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보툴리눔 균주 기원의 규명은 업체들 간의 이권 다툼이 아니라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크게 도약하기 위한 굳건한 토대를 쌓는 일”이라며 “단순히 화학적 구조로만 특징이 결정되는 일반적인 화학의약품과는 달리 생물학적 제제는 복잡한 생물체에서 나온 물질을 원료 또는 재료로 생산하기 때문에 제제의 특성을 파악하고 올바르게 선택, 처방하기 위해 그 기원을 분명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TV 광고를 론칭한 취지대로 관련 기업 모두 각 사가 보유한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하루 빨리 공개하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산업이 딛고 설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오로지 품질에만 집중하는 업계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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