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 새로운 리더십 필요한 때"...총회 마무리로 퇴임

▲ 이경호 회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 놓는다. 

지난 2010년 7월 회장으로 취임한지 6년 7개월만이며, 잔여임기 1년을 남겨놓은 채 내린 결정이다. 

이 회장은 12일 가진 신년 간담회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과 환경을 맞이한 제약산업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됐다"면서 퇴임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복지부 차관과 인제대 총장 등을 거친 후 제약협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앞선 조직들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면서 "제약협회는 일을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취임 당시 정부 정책이 약가인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혼란스럽고 바쁜 시기를 보냈다고도 되짚었다. 

때문에 이 회장은 최근 2~3년새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인식을 같이하고, 필요한 정책을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파트너 관계로 변화된 것을 보람있는 일로 꼽았으며 이제 새로운 리더십 아래 본격적인 육성과 발전을 도모할 때라고 밝혔다. 

반면 불법 리베이트로부터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메인스트림이 변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성취한 것 같다"면서 "제약산업이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투명성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윤리경영은 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잔여임기가 남아 있어 타의에 의한 퇴임결정이 아니냐는 시선에 "한 사람이 회장직에 너무 오래 있는 것은 제약업계 기조인 이노베이션과 맞지 않는다"며 "회원사들과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돼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제약산업이 이제 상당히 발전됐고 선진화됐다"며 "정부와 관계에서도 협력적인 관계 유지돼 발전만을 위해 경주하면 된다. 고마운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국내 제약산업이 선진제약국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후임자는 제약산업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글로벌 안목을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제약협회 역사상 4번째 장수 회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 1945년 설립된 제약협회는 7대 전규방 회장이 최장 기간(1957년 10월~1967년 8월) 역임했고, 이경호 회장을 포함해 18대 김정수 회장(8년 8개월), 8대 강중희 회장(8년 5개월) 등 4명만이 5년 이상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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