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 와파린 치료 시 출혈 위험 24% 감소

 

와파린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상부 위장관 출혈 위험을 양성자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Gastroenterology 12월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PPI와 와파린을 병용한 환자에서 상부 위장관 출혈 위험이 24%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항혈소판제 또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도 PPI + 와파린 병용치료 시 유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그동안 위장 보호 효과가 있는 PPI로 와파린 관련 상부 위장관 출혈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에 미국 밴더빌트 의대 Wayne A. Ray 교수팀은 테네시 메디케이드(Tennessee Medicaid)와 5% National Medicare Sample에서 와파린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PPI의 효능을 분석하는 회고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총 9만 7430명이 와파린 치료를 새롭게 시작했고, 7만 5720인년(person-years)이 추적관찰됐다.

연구 종료점은 PPI로 예방할 수 있는 상부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과 다른 부분에서 발생한 출혈에 따른 입원으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와파린 단독치료군 중 1만인년 당 119명이 상부 위장관 출혈로 입원한 반면, PPI + 와파린 병용치료군에서 출혈 위험이 24% 감소했다(adjusted HR 0.76; 95% CI 0.63~0.91). 즉 와파린 관련 위장관 출혈을 PPI의 위장 보호 효과로 예방할 수 있었던 것.

이러한 효과는 항혈소판제 또는 NSAIDs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PPI를 병용하지 않고 항혈소판제 또는 NSAIDs와 와파린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만인년 당 284명이 상부 위장관 출혈로 입원했지만, PPI 병용 시 이러한 위험이 45% 감소했다(HR 0.55; 95% CI 0.39~0.77).

단 항혈소판제 또는 NSAIDs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PPI + 와파린 병용치료에 따른 유의미한 예방 효과가 없었다(HR 0.86; 95% CI 0.70~1.06).

이와 함께 다른 부분에서 위장관 출혈이 나타나 입원한 환자에서도 PPI 병용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HR 1.07; 95% CI 0.94~1.22). 그리고 비위장관 출혈로 입원한 환자에서도 PPI 병용 시 출혈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HR 0.98; 95% CI 0.84~1.15).

Ray 교수는 논문을 통해 "항혈소판제 또는 NSAIDs와 함께 와파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위장관 출혈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PPI로 위장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PPI 병용치료는 와파린 관련 상부 위장관 출혈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PPI 치료로 심각한 출혈이 나타나기 전 자발적 궤양 발생률을 줄이거나 궤양 치료를 촉진시켜 와파린 관련 상부 위장관 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근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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