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건선·건선성 관절염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유병률·발생률 높아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심혈관질환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임상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대한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의대 Helga Radner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의 유병률 및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가장 높아, 임상에서 더욱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됐다.

이번 연구는 Arthritis Care & Research 지난달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모니터링 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도 확인 필요"

MarketScan claims database의 청구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2002~2014년에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포함됐다.

연구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12만 6820명, 건선 환자 2만 8788명, 건선성 관절염 환자 1만 8294명이 확인됐고, 평균 나이는 각각 56세, 50세, 50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유병률 및 발생률을 분석했다. 평가한 위험요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으로 네 가지였다.

질환 진단 후 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모든 질환군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유의미하게 발생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18.6%(95% CI 18.3~18.8), 16.6%(95% CI 16.3~17.0), 19.9%(95% CI 19.4~20.4)였다.

고지혈증 유병률은 각각 9.9%(95% CI 9.7~10.1), 10.4%(95% CI 10.2~10.7), 11.6%(95% CI 11.2~12.0)였으며, 당뇨병은 6.2%(95% CI 6.1~6.4%), 6.3%(95% CI 6.0~6.5%), 7.8%(95% CI 7.4~8.2)에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비만 유병률은 각각 4.4%(95% CI 4.2~4.6), 3.8%(95% CI 3.5~4.0), 6.0%(95% CI 5.6~6.5)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발생률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발생률은 1000인년(patient-years) 당 각각 △고혈압 74.0명, 68.2명, 79.8명 △당뇨병 10.6명, 13.0명, 14.7명 △고지혈증 40.3명, 47.1명, 52.0명 △비만 24.4명, 26.4명, 32.9명이었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중 두 가지 이상 발생한 경우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18.9%로 가장 많았고, 건선성 관절염 환자 17.6%, 건선 환자 15.9%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처음 발생할 때까지의 시간 중앙값은 10~12개월로 나타났다.

Radner 교수는 한 외신(MedPage Today)과의 인터뷰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네 가지의 유병률과 발생률이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유의미하게 높았고, 특히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두드러졌다"며 "임상에서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를 치료할 때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질환 치료에 따라 위험요인 유병률 달라져

이어 연구팀은 면역질환 치료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유병률이 달라지는지 평가하고자 하위군 분석을 시행했다.

등록 당시 면역억제제인 TNF 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었던 환자는 건선성 관절염 환자가 44.2%로 가장 많았고, 건선 환자 18.7%,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8.8%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기존 합성 항류마티스제제(csDMARDs)를 투약한 환자는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각각 95.8%, 39.5%, 65.0%를 차지했다.

하위군 분석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DMARDs 비치료군은 csDMARD 단일치료군, TNF 억제제 단일치료군 또는 두 약물 병용치료군과 비교해 네 가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유병률이 높았다. 즉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면역질환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공고히 했다.

단 고혈압과 당뇨병 발생률은 세 질환 모두 csDMARD 및 TNF 억제제 병용치료군에서 높았다.

Radner 교수는 "질환 활성도가 높고 면역부담이 있는 환자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하위군 분석에서도 치료에 따라 유병률과 발생률이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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