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형외과학회 백구현 이사장 ..."의사 안전 위해서도 좋은 장비 구입 절실

▲ 대한정형외과학회 백구현 이사장

2017년이면 학회 창립 61주년이 되는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시간과 역사에  걸맞는 학회로서의 준비가 한창이다. 정형정형외과학회의 논문발표는 일본보다 앞선 세계 4위다. SCI 논문발표와 논문의 수준도 세계적이다. 그럼에도 춘계학술대회를 세계학술대회로 치루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12월 1일부터 정형외과학회 이사장에 취임한 백구현 이사장(서울대병원)은 학술대회의 세계화를 학회의 우선과제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에 한창이다. 

Q. 학회의 세계화를 목표로 삼은 이유는? 
학회의 회원은 약 7천여명이고, 참석자도 3천명 정도다. SCI 논문 발표 등 우리나라 정형외과 의사들의 학문적 역량도 높고, 위상도 높다. 그런데 춘계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치루고 있지 못하다. 5개국 150인 이상이라는 규제도 꽤 걸림돌이기는 하다. 그래서 척추학회나 고관절학회 등 분과학회와 수부외과 등의 관련학회 등과 심포지엄을 구성해 외국인 연자들을 초정하는 방법으로 학술대회를 세계화하려고 한다. 

Q. 트레블링 팰로우제도 운영은 무엇인가? 
학회의 세계화를 위한 한 방안이다. 팰로우 등에게 학회에서 비용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세계학술대회가 열릴 때 우리나라 팰로우를 몇 명 보내면 일본에서 등록비 등을 면제해주는 등의 기본적인 대접을 해주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학회가 열렸을 때도 마찬가지다. 학회에서 심사 등을 안하고 발표하게 해주는 편의를 봐준다. 보통 2명 정도 보내는데 이번에 일본과 대만, 호주 등에 공문을 보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의사와 친분이 있는 의사들이 꽤 있다. 이들에게 공문을 보내 학회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했고, 독일이나 동남아 등 국내에 있는 의사들이 공동연구를 해 이를 발표하는 방법도 한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국제학술대회가 자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길을 터 놓고 싶다. 

Q.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는? 
국민에게 정형외과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TV나 한의사들이 정형외과 관련된 치료법을 얘기할 때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보제공을 하고 도울 예정이다. 

Q. 회원 권익을 위한 활동은 어떤 것이 있는가? 
그동안 책정받지 못했던 수가도 인정받을 것이다. 정형외과는 수술할 때 수술기구가 많이 필요하다. 대략  5~6개 세트가 필요하다. 수술 후 이 도구들을 닦고 하는 등의 장비소독과 관리수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놀랍게도 요청한 적도 없다. 간호사들이 무거워서 잘 들지 못하고 수술 후 장비를 닦는데도 전혀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다. 정부는 수술할 때 장갑, 소독포 등이 수술수가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도 바로잡을 예정이다. 3년 전부터 문제제기를 했던 미세수술을 할 때 쓰는 실 문제는 내년 1월 중으로 해결될 것 같다. 
 

▲ 대한정형외과학회 백구현 이사장

Q. 정형외과 수술은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손가락 10개가 절단된 환자가 왔을 때 정부는 이를 하나의 상처로 본다. 처음 손가락만 100을 인정하고 나머지는 50을 수가로 인정한다. 동맥 두개가 끊어져도 1나의 치료 값만 받는다. 그래서 정형외과 수술은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얘기가나오는 것이다. 지금 정부 정책은 수술술하는 사람들을 슬프게 한다. 물론 정부는 한정된 재원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정책에 원칙이 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Q. 환자는 물론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좋은 장비 문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유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정형외과 의사는 39명이다. 이중 4명이 갑상선암에 걸려 치료받았다. 갑상선암의 주용 원인은 방사선이다. 정형외과에서 씨암을 많이 사용하는데, 의사들은 수술하다 잘 안 되면 보호복을 벗어던지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된다. 이는 서울대병원 정형외과만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저용량 CT가 논의되듯 씨암도 저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10% 넘는 교수들이 갑상선수술을 받는다면 안전차원에서도 좋은 장비를 구입해야 하고, 큰 대학병원에서 먼저 시작하면 지방의 대학병원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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