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분석 결과, TC·TG 증가…스타틴 병용하면 LDL-C 조절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NF-α 억제제를 투여받는 관절염 환자는 지질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Arthritis Research & Therapy 11월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TNF-α 억제제를 투여 후 24개월 동안 총 콜레스테롤(TC)과 중성지방(TG)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

단 스타틴을 병용할 경우 LDL 콜레스테롤(LDL-C) 증가를 막을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이스라엘 카멜 메디컬 센터 Devy Zisman 교수는 "그동안 관절염 환자가 TNF-α 억제제 치료를 받을 경우 지질 수치가 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일관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뿐만 아니라 이러한 환자들이 스타틴을 병용하면 LDL-C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증명한 연구가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에 Zisman 교수팀은 류마티스 관절염(RA), 건선성 관절염(PsA), 강직성 척추염(AS) 환자들을 대상으로 TNF-α 억제제 치료에 따른 혈청 지질 수치 변화를 분석하고자 회고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에는 2001년부터 2011년 사이에 최소 270일 동안 TNF-α 억제제 치료를 받은 총 311명 환자가 포함됐다. 이중 RA 환자는 152명, PsA 환자는 90명, AS 환자는 69명이었다.

연구팀은 TNF-α 억제제 치료 후 0~6개월, 6~12개월, 12~18개월, 18~24개월에 평가한 TC, TG, LDL-C, HDL 콜레스테롤(HDL-C), 동맥경화지수(AI)를 등록 당시 수치와 비교했다.

이어 스타틴 치료 여부에 따라서 △스타틴 비투여군 △연구 시작 후 스타틴 투여군 △연구 시작 전부터 스타틴을 투여한 군, 총 세 그룹으로 분류해 지질 수치 변화를 분석했다.

각 그룹의 특징을 살펴보면, 여성은 RA군에서 74.3%로 36%인 AS군보다 많았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RA군이 PsA군과 AS군보다 많이 사용됐다.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동반질환은 PsA군에서 유의미하게 많았다.

등록 당시 TC와 LDL-C는 세 그룹 간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TG와 HDL-C는 AS군에서 가장 낮았고, PsA군에서 TG가 가장 높았다.

TNF-α 억제제 치료 후 TG·TC·AI ↑

분석결과, TNF-α 억제제 치료 후 TG와 TC는 세 그룹 모두에서 유의미하게 변했다. 단 LDL-C와 HDL-C는 치료 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먼저 평균 TC는 등록 당시 180.85mg/dL였지만 6개월 후에는 188.12mg/dL로 약 8mg/dL 증가했다(P=0.018). 이후에는 조금씩 감소했지만, 18~24개월째에 184.88mg/dL로 등록 당시 대비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P=0.02).

평균 TG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등록 당시 116.0mg/dL에서 6개월 후 132.02mg/dL로 증가했고(P<0.01), 18~24개월에는 129.36mg/dL(P<0.01)로 등록 당시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AI는 등록 당시 -0.032에서 TNF-α 억제제 치료 12~18개월 후에는 0.009로, 18~24개월 후에는 0.004로 의미있게 증가했다(P<0.01). 단 LDL-C와 HDL-C는 TNF-α 억제제 치료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TNF-α 억제제 + 스타틴, LDL-C 의미있게 감소

이어 연구팀은 TNF-α 억제제와 스타틴 병용 여부에 따른 지질 수치 변화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스타틴 비투여군의 LDL-C 수치는 등록 당시 103.13mg/dL에서 12~18개월 후 106.85mg/dL, 18~24개월 후 107.7mg/dL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스타틴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LDL-C 감소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TNF-α 억제제 치료 전 스타틴을 투여받았던 환자의 LDL-C는 등록 당시 119.97mg/dL에서 6개월 후 107.84 mg/dL, 6~12개월에 108.26mg/dL, 12~18개월에 101.85mg/dL, 18~24개월에 104.02mg/dL였다. 

즉 스타틴 비투여군과 달리 TNF-α 억제제와 스타틴을 투여받은 환자들에서 LDL-C는 등록 당시보다 의미 있게 감소했다.

TC는 스타틴 비투여군과 TNF-α 억제제 치료 후 스타틴을 병용한 환자에서 증가했다. 반면 TNF-α 억제제 투여 전부터 스타틴 치료를 받았던 환자에서는 TC가 의미있게 변하지 않았다.

TG는 스타틴 비치료군에서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TNF-α 억제제 치료 시작 후 스타틴을 병용한 환자에서는 단 6개월 까지만 높고 이후부터는 감소했다.

Zisman 교수는 "TNF-α 억제제와 스타틴을 병용한 환자에서 LDL-C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는데, 이는 TNF-α 억제제와 스타틴을 함께 투여한다면 LDL-C 조절에 효과적임을 의미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이러한 치료전략으로 류마티스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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