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조현병학회 Patrick Mcgorry 회장, 조현병의 혁적인 치료모델 조기진단 및 중재 강조

청년 정신건강질환 예방 시스템를 구축해 조현병을 조기 진단 및 중재하는 일이야 말로 '경제적인 투자'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 11일 국립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열린 대한조현병학회 추계학회에 참석한 국제조현병학회 Patrick Mcgorry 회장(호주 멜버른 대학)이 조현병의 조기 진단 및 조기 중재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11일 국립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열린 대한조현병학회 추계학회에 참석한 국제조현병학회 Patrick Mcgorry 회장(호주 멜버른 대학)은 "청년 정신건강질환 예방 서비스 확대는 의료비와 사회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효율적이며, 매우 경제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호주 등 선진국은 매년 수백억원 신규 투자

현재 영국 호주 미국 등에서는 매년 수백억원을 신규 투자해 청년 정신질환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정석 예방 시스템' 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호주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조현병 조기 중재센터(Early Intervention Center)를 설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호주 멜버른에서 시행 중인 초기 조현병 예방  및 개입 센터 Early Psychosis Prevention & Intervention Centre(EPPIC)가 바로 그 것. 특히 EPPIC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청년접근팀(Youth Access Team, YAT)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초발 조현병을 동반한 15~29세 젊은 환자를 평가하고 치료를 촉진시켜 지역사회 교육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 결과, 조현병 발병 7년째 장기 기능 회복을 잘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발병 후 첫 1년 전후 시기의 기능 회복이었고 이는 증상 개선보다 더 큰 관련성을 보였다. 따라서 발병 직후 정신·사회적 기능 회복을 위한 적극적 노력과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EPPIC 센터 연구진들의 설명이다(Psychological Medicine. 2012;42:595-606).

조기 중재 분명 효과 있다.

이처럼 조현병은 질환의 특성상 청년기때부터 적극적으로 중재의 노력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생존율까지 높인다.

Mcgorry 회장에 따르면 조현병은 발병이전에 정신이상 증상을 보이는 전구기를 가지다 발병 후에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즉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의 30~40%가 조현병으로 발전하는 만큼, 위험인자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 치료를 빨리 받을수록 치료 혜택도 상승하고, 환자의 생존율 및 입원률을 높일 수 있다고 Mcgorry 회장는 강조했다.

실례로 호주 EPPIC 센터 연구팀이 초발 조현병 환자 374명을 7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조기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정신병적 증상이 50% 가까이 소실됐고, 사회적 및 직업적 기능도 22% 이상 회복됐다. 기능회복은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 장보기, 돈 계산, 취직 또는 학업 등이 어느정도 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Mcgorry 회장은 "지난 10년간 100여개의 청년 정신건강 서비스 센터가 새로 만들어져 정신건강질환의 예방과 회복이 촉진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사회가 청년 정신건강 중요성과 가치를 알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기중재 서비스 체계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이 성공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신보건 전문가들를 비롯한 정부 사회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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